[카테고리:] 글 – 칼럼/단상

  • 백규조규익국어국문학장학금 수여식

    -제9차 백규조규익국어국문학장학금 수여식을 가졌습니다- 선발된 두 명의 학생들(석사 4학기 하영민/학부 2학년 남기태)에게 장학패를 전달하고 내려왔습니다. 두 사람 모두 성실하면서도 범상치 않아 만족스러웠습니다. 벌써 아홉 번째 행사로군요. 학과에서 오충연 학과장 명의의 꽃바구니를 들고 참석한 이경재ㆍ박동억 교수, 서현욱 조교, 학생회장과 임원들, 장학금 수혜자의 친구들이 참석했고, 학교 당국에서 총장의 선물을 들고 조성진 팀장과 직원 등이 함께 하여 두…

  • 전광호 목사님의 ‘더덕 씨앗 나누기’

    -전광호 목사님의 ‘더덕 씨앗 나누기’- 대도시에 살 땐 그곳 친구들에게 늘 자랑해왔다. 나는 ‘수렵채취시대-농경시대-산업화 시대-정보화 시대-고도 지식정보화 시대’를 거쳐 지금 ‘AI 전환시대’를 살고 있노라고. ‘국민학교’에 다니던 어린 시절엔 늘 배고팠다. 20리 하굣길. 마을 동무들은 가끔 산을 뒤졌다. 가장 흔한 게 ‘머루・뽕・멍가람 등 열매 류였고, 뿌리 류로는 ‘칡・잠드락(잔대)・더덕’ 등이었다. 아주 가끔은 성냥을 몰래 갖고 다니던 동네…

  • 닭들을 떠나보내며

    두어 주 전 이웃집 반려견이 내 닭 세 마리를 물어 죽였다. 그 녀석을 ‘이뻐하여’ 밥도 주고 쓰다듬으며 자만심을 갖게 만든 우리의 잘못이 컸다. 뜻하지 않은 견환(犬患)에서 목숨을 건진 나머지 일곱 마리도 충격이 컸던 것일까. 주는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알도 낳지 않았다. 넓적다리를 물린 수탉은 시시때때로 토하던 득음(得音)의 계명성(鷄鳴聲)을 멈추었다. 잘 보호해 주지…

  • 비둘기에게 무슨 죄?

    호텔에서 하룻밤 푹 쉬고 수송공원 주변으로 아침 산책을 나섰다가 아침 식사에 몰두하는 비둘기 떼를 만났고, 그 근처에서 난해한 현수막을 보았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인간의 기준과 원칙에 맞춰 통제되고 있는 것이 (대)도시의 현실이다. 말하자면 인간도 자연물도 그들의 ‘원래 생태계’를 (잃어)버리고 ‘새롭게 만들어진 생태계’ 안의 삶을 유지하고 있으며, 비둘기들 또한 그곳에 들어와 같은 일원으로…

  • 지난 시절의 ‘텃밭 농사’로 만족하던 시대는 지났다!

      -사단법인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2026년 상반기 학술발표회를 마치고- ​ ​ 각 분야의 학자들이 발표한 7편의 논문과 토론문을 듣고 읽으면서 (사)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를 이끌어 가는 저로서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2006년 ‘한국전통문예연구소’(출발)→ 2008년 ‘한국문예연구소’(1차 개명)→2016년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2차 개명)로 이름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될 만큼, 그간 우리 사회와 학계가 겪어온 변화의 파장은 컸습니다. ​ 듣는 사람에 따라 ‘통합·결합·병합·합일’ 등으로 이해하기 일쑤였던 ‘융합·통섭’…

  • 나손(羅孫) 선생님으로부터 꾸중을 듣고

    아침 운동 시간. 매트에 눕자 오늘따라 천장의 상량문 좌우로 은사 나손 김동욱(金東旭) 선생님 수적(手迹) 두 건이 눈 가득 들어온다. 우측엔 ‘우일신(又日新)’, 좌측엔 ‘박학심문(博學審問)’. ‘우일신’은 《대학(大學)》 〈전(傳)〉 제2장[苟日新 日日新 又日新/진실로 하루 새로워졌거든, 날마다 새로워지고, 또 날마다 새로워져라]의 말씀이고, ‘박학심문’은 《중용(中庸)》 제20장[博學之 審問之 愼思之 明辨之 篤行之/넓게 배우고, 자세히 묻고, 신중히 생각하고, 분명히 분별하고, 돈독히 행하라.]의 말씀이다. 선생님을…

  • –빙모(聘母)님을 보내드리며–

    딸과 함께 에코팜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시며 “그래, 이곳 정안이 그렇게도 좋던감? 돌아 다니다 다니다 이곳으로 들어오게?” –빙모(聘母)님을 보내드리며– “어머님의 맥박이 점점 느려지신대요. 병원에서 연락이 왔어요!” 큰 처남댁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라온병원’으로 달려가는 길. 안개 자욱한 도로 위, 핸들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도착해서 2층으로 뛰어 올라가니, 방금 잠에 빠지신 듯 빙모님의 표정은 거짓말처럼 고요하고 평온하셨다.…

  • ‘AI’의 젠더균형(퍼옴)

    유영선(동양일보 상임이사) http://www.d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37913 “앞으로 우리 뇌가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면서요?” “가짜와 진짜를 구분할 필요가 없어지지요. 어차피 함께 살게 되니까요. 이미 시작되었잖아요.” 유튜브 녹화 차 회사를 방문한 박외진 AI 로봇전문가와 잠시 차 한 잔을 나누는 시간, 메타버스(metaverse) 얘기가 나왔다. 현실적 감각으로는 아직 이해가 어려운 가상의 세계와 AI에 대한 대화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이야기라서 흥미로웠다. 문득…

  • 2021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다녀와서

    지난 4월 18일에 조경현[뉴욕대 교수]이 2021년 삼성호암공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보도를 접했고, 그로부터 2개월 반쯤 지난 시점[2021. 6. 1.]에 시상식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에코팜의 잡초들을 뽑고 있던 중 호암재단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5월 31일[월]에 상경, 다음 날 삼성호암상 대리수상자의 자격으로 시상식에 참여하게 되었다. 조경현이 직장[뉴욕대 컴퓨터과학과]에서 학기 중이고, 무엇보다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는 현 시점에서 귀국하려면 격리 등…

  • 만 하루 동안의 시간여행

    말없이 누워 시간을 증명하는 태안사구 세사(世事)가 번잡하다는 생각이 들면, 지체 없이 고향을 찾을 일이다. 고향을 찾는 일은 시간여행이다. 하기야 모든 여행이 시간여행 아니냐고 반문한다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고향을 찾는 일은 다른 곳을 찾는 것과 다르다. 낡은 집 혹은 집터와 부모님의 산소가 있어 특별하다. 자연이 변했고 그 옛날의 사람들도 더는 살고 있지 않지만, 다북쑥으로 뒤덮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