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손(羅孫) 선생님으로부터 꾸중을 듣고

아침 운동 시간. 매트에 눕자 오늘따라 천장의 상량문 좌우로 은사 나손 김동욱(金東旭) 선생님 수적(手迹) 두 건이 눈 가득 들어온다. 우측엔 ‘우일신(又日新)’, 좌측엔 ‘박학심문(博學審問)’.

‘우일신’은 《대학(大學)》 〈전(傳)〉 제2장[苟日新 日日新 又日新/진실로 하루 새로워졌거든, 날마다 새로워지고, 또 날마다 새로워져라]의 말씀이고, ‘박학심문’은 《중용(中庸)》 제20장[博學之 審問之 愼思之 明辨之 篤行之/넓게 배우고, 자세히 묻고, 신중히 생각하고, 분명히 분별하고, 돈독히 행하라.]의 말씀이다.

선생님을 처음 뵈온 20대 초부터 ‘넓게 배워 날마다 새로워져라’는 훈계를 마음에 새겨 왔으나, 어느 시점부터 망각해왔음을 오늘 아침 운동시간에 깨달았다. 나이 먹을 만큼 먹었으니, 이제 잊어도 된다고 건방 떨었던 것일까.

인간은 운명적으로 모자라는 존재이니 완성을 지향하며 노력해야 함을 옛 성현들은 강조하셨고, 나손 선생님은 그 가르침을 들어 문하생을 깨우치려 하신 것이다. ‘배우고 살피고 물어 늘 새로워지는 일’이야말로 관 뚜껑 덮이기 전까지 실천해야 할 삶의 수칙이니, 오늘부터라도 옷깃 여미고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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