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호 목사님의 ‘더덕 씨앗 나누기’-
대도시에 살 땐 그곳 친구들에게 늘 자랑해왔다. 나는 ‘수렵채취시대-농경시대-산업화 시대-정보화 시대-고도 지식정보화 시대’를 거쳐 지금 ‘AI 전환시대’를 살고 있노라고.
‘국민학교’에 다니던 어린 시절엔 늘 배고팠다. 20리 하굣길. 마을 동무들은 가끔 산을 뒤졌다. 가장 흔한 게 ‘머루・뽕・멍가람 등 열매 류였고, 뿌리 류로는 ‘칡・잠드락(잔대)・더덕’ 등이었다. 아주 가끔은 성냥을 몰래 갖고 다니던 동네 형들을 따라다니며 돌판에서 굽던 개구리 뒷다리를 얻어먹기도 했다. 우리 어린 시절엔 하굣길의 허기를 그렇게 달래곤 했다.
그렇던 더덕이 이제 상업적으로 대량 재배된다는 사실을 이곳 에코팜에 내려올 즈음에서야 알게 되자, 나는 쾌재를 불렀다. 동네 주민에게 맡겨 벼농사를 짓던 땅.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다 하여 내게 반납되자 궁리를 반복했고, 그 끝에 더덕을 심어보기로 하였다. ‘고무신 찢어지자 엿장수 지나는’ 격이었다, 농업 전문 사이트의 가르침대로 6백여 평의 옥토에 두둑을 만들고 60여만 원 어치의 더덕 씨앗을 뿌린 뒤 비닐을 덮었다. 그러나 누가 예상했으랴! 그 해 따라 몹시 가물어 비는 오지 않고 햇볕은 내리쪼이니, 비닐에 갇힌 더덕 씨앗들은 뜨거운 열기 속에서 익어가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내 ‘더덕 대박의 꿈’은 참담한 실패로 막을 내린 것이다.
그 후 지금까지 내 자경사(自耕史)의 첫 단계를 실패로 뭉개놓은 더덕의 존재를 잊지 않고 있다. 언젠간 더덕 농사를 실하게 지어 내 전원귀환의 팡파르를 강호에 울리고 싶은 ‘헛된 욕망’을 늘 가슴 한구석에 담아두고 있었다. 그 성공 여부를 시험해 볼 기회가 찾아왔으니, 바로 ‘더덕 씨앗 나눔’의 선행을 솔선하시는 주사랑교회 전광호 목사님의 SNS 복음을 접하게 된 것이다. 목사님이 씨앗을 나누어 주신다? 성경에는 씨앗에 관한 말씀들이 많이 나온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져 언급되는 것이 바로 ‘겨자씨’의 비유다.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을 때는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지만, 심은 후에는 자라서 모든 풀보다 커지며 큰 가지를 내니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 만큼 되느니라’는 내용의 「마가복음」 4장 31-32절. 작은 씨앗들을 통해 ‘시작은 미미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욥기」8장 7절]는 성경의 말씀을 행동으로 보여주시려는 전 목사님의 뜻이 이번 ‘더덕 씨앗 나눔’에 담겨 있을 것이다.
염치 불고하고 연락드리자 곱게 담은 씨앗 두 봉지를 우송해 주셨으니, 얼씨구~! 잠자고 있던 내 ‘더덕 영농 의지’를 점화시킬 불쏘시개로는 최고의 선물 아니랴? 고이 뿌려 내 가능성을 시험해 보고자 한다. 성공하면 나 또한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리라. 할렐루야!


사진 위는 전광호 목사께서 보내주신 더덕 씨앗, 아래는 몇 년 전 더덕 농사를 실패한 뒤 에코팜의 흙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더덕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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