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선배 교수님의 부음을 듣고…


아, 옛날이여!


아, 옛날이여!

또 한 분이 우리 곁을 떠나셨다.
‘삶과 죽음이 한 끗 차이’라고 말들 하지만,
다리를 건너는 입장에서야 어찌 한 끗에 불과했으랴?

유쾌함보다는 불쾌함이
개운함보다는 찝찝함이
더 많은 세월이었으리라.
지지고 볶으며 짜오던
한 자락 삶을
베틀 째 팽개치고
이리도 홀홀히 떠나는 게
인생인 것을.

“90 평생이 한 나절의 꿈같았노라!”고
깨달음의 말씀을 남기시며 돌아가신
어느 어른의 마지막 순간을
지금 막 떠올려본다.

한 발 한 발
가벼운 걸음으로
떠나야 하리.
모질게 움켜 쥔
영욕의 짐 보따리들
하나하나 떨구며
상쾌한 맘으로 가야 하리.

하직인사도 없이
떠난 그 분의 뜻이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니…

    1. 5.

백규, 한 잔 술로 그 분의 명복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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