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글 – 칼럼/단상

  • 어떤 국회의원의 말본새를 보며

    대한민국의 재앙 -어떤 국회의원의 말본새를 보며- “구설(口舌)은 재앙과 근심의 문이고 몸을 망치는 도끼다!” <<명심보감(明心寶鑑)>>의 경구(警句)다. 평원의 필부라 할지라도 잘못 뱉은 말 한 마디가 몸을 망치거든, 하물며 책임 있는 야당의 원내대표야 오죽하겠는가. 저 혼자 망하는 거야 제 업보이니 그럴 수 있다 해도, 공당(公黨)의 책임 있는 자가 막말을 해댐으로써 국가의 일을 그르치고 국격(國格)을 떨어뜨리는 일은 간단히 보아…

  • 헤게모니를 장악한 미국 유학파와 학벌 공화국

    헤게모니를 장악한 미국 유학파와 학벌 공화국 -김종영의 <<지배받는 지배자>>를 읽고- 십칠 년 전쯤이었을까. 1년을 머물기 위해 처음으로 미국에 갔었다. 그 대학엔 한국인 유학생들이 아주 많았다. 어느 날, 박사과정에 재학하던 한 친구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툴툴거렸다. 한국 K대학 출신인 그는 갓 입학한 후배를 유학생 모임에 데리고 가 소개를 한 모양이었다. 그 자리에 끼어 있던 S대 출신의 한…

  • 딱하다 아베!

    야스꾸니 신사 참배에 나선 아베 딱하다 아베!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내각의 상공 대신을 맡았다가 A급 전범으로 복역했고, 1957년 총리가 되어 정계의 전면에 등장한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패전국의 총리임에도 승전 미국의 반공논리를 충실히 따르다가 결국 1960년 미·일 안전보장조약을 개정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그의 외손자가 바로 아시아인들의 밉상 아베신조(安倍晋三)다. 최근 그는 ‘자신의 외할아버지 결정이 옳았음을 확인했다’고…

  • 촌놈들의 향연-성완종과 이완구-

    촌놈들의 향연-성완종과 이완구- 성완종이 뿌리고 간 오물이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 누구의 험한 말대로 ‘달라고도 하지 않은 돈을 주어놓고 부린 지랄’이 온천지에 악취를 풍기는 나날이다. 녹음된 성완종의 말을 처음 들었을 땐 그의 어눌하면서도 약간 순박하기까지 한 듯한 톤에 동정이 갔는데, 두 번 세 번 들으면서 참으로 ‘가증스럽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슬쩍 돈을 받아 챙긴 인물들도…

  • 성완종 사건을 보며

    성완종 사건을 보며 참 가관이다. 산다는 게 무언지, 우리가 뭘 위해 사는지 참으로 많이 헛갈리는 나날이다. 돈 썩는 냄새가 천지에 진동할수록 국가를 경영하는 인간들이 죄를 짓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가소롭고 딱하다. 매에 쫓긴 꿩이 머리를 논바닥에 쳐 박고 몸부림치는 모습 같아 애잔하기까지 한 요즈음이다. 사방팔방 돈을 퍼주다가 법에 걸려 옴짝달싹 못하게 되자, 동네사람들에게 일러바치고 목숨을 끊은…

  • ‘오십’의 깨달음-성선경의 시집을 받고-

    ‘오십’의 깨달음 -성선경의 시집을 받고- 며칠 전, 학과 학술답사여행 중이었다. 학과장 이경재 교수의 생일을 용케도 알아낸 착한 학생들. 그들이 점심 상 앞으로 케익을 안고 왔다. 이 교수에게 나이를 물으니, ‘40’이란다. 그가 ‘나의 40’에 대해 물었다. “세상 무서운 것 없던, 참 좋은 때였소.” 내 대답이었다. ‘나의 50’을 그가 또 물었다. “참으로 초조해집디다.” 내 대답이었다. 오늘 점심…

  • ‘교수채용 비리’ 유감

    ‘교수채용 비리’ 유감 미국의 대학에 잠시 체류하고 있으면서, 교수 채용의 과정을 그 대학의 교수로부터 직접 듣게 되었다. 채용 심사가 완료되기까지 대략 5개월 정도 걸리는데, 서류심사와 전화 인터뷰를 통과한 응모자들 가운데 채용 예정인원 몇 배수의 인원을 직접 불러다가 며칠 동안 벌이는 여러 차례의 대면 인터뷰, 발표회 등 그 심사절차가 자못 복잡하고 번거로운 점이 놀라웠다. 공항에 도착하는…

  • 언어구사의 천재들을 가까이에서 보며

    백규서옥을 방문한 아리안 군 백규서옥을 방문한 유리 군 언어구사의 천재들을 가까이에서 보며 몇 년 전 고려인들을 찾기 위해 벨라루스의 민스크에 간 적이 있다. 공항에서 호텔에 이르기까지 드넓은 들판과 자작나무 가로수 길이 인상적이었다. 벨라루스는 1922년 소련에 편입되어 1991년까지 ‘벨라루스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존속하다가, 1991년 독립 선언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함께 독립 국가 연합(CIS: 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의 창설을…

  • 영혼을 저미는 자학의 망치질, 허무로 끝난 전율-영화 ‘위플래쉬(whiplash)’를 보고-

    앤드류를 다그치는 플렛처 악단원에게 악을 쓰는 플렛처 지휘 중인 플렛처 영혼을 저미는 자학의 망치질, 허무로 끝난 전율 -영화 ‘위플래쉬(whiplash)’를 보고- 조규익 아내의 손에 이끌려 나간 극장 한 구석. 수영을 마친 후의 노곤함을 어둠 속의 단잠으로나 풀어볼까 하고 푹신한 의자에 몸 전체를 맡긴 채 두 다리를 뻗었다. 그 순간, 귀를 찢는 드럼 소리. 그리고 반들거리는 머리통과…

  • 한국의 친구들에게

    백규서옥에서 한국의 친구들에게 게리 영거 누구나 한국에 와 보고 갖게 되는 첫 인상들 가운데 하나는 ‘서두른다는 것’이다. 커피를 마시거나,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거나, 음식을 먹는 등 무엇을 하든 한국인은 항상 급하다. 한국인들은 항상 서둔다. 그러나 밖에서 친구들과 만날 땐 서두르지 않는다. 예컨대, 한국인 친구들과 저녁을 먹을 때 어떤 이는 먹고 이야기하느라 두 시간까지도 소비하지만, 반면에 점심시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