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글 – 칼럼/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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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국회의원의 말본새를 보며
대한민국의 재앙 -어떤 국회의원의 말본새를 보며- “구설(口舌)은 재앙과 근심의 문이고 몸을 망치는 도끼다!” <<명심보감(明心寶鑑)>>의 경구(警句)다. 평원의 필부라 할지라도 잘못 뱉은 말 한 마디가 몸을 망치거든, 하물며 책임 있는 야당의 원내대표야 오죽하겠는가. 저 혼자 망하는 거야 제 업보이니 그럴 수 있다 해도, 공당(公黨)의 책임 있는 자가 막말을 해댐으로써 국가의 일을 그르치고 국격(國格)을 떨어뜨리는 일은 간단히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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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게모니를 장악한 미국 유학파와 학벌 공화국
헤게모니를 장악한 미국 유학파와 학벌 공화국 -김종영의 <<지배받는 지배자>>를 읽고- 십칠 년 전쯤이었을까. 1년을 머물기 위해 처음으로 미국에 갔었다. 그 대학엔 한국인 유학생들이 아주 많았다. 어느 날, 박사과정에 재학하던 한 친구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툴툴거렸다. 한국 K대학 출신인 그는 갓 입학한 후배를 유학생 모임에 데리고 가 소개를 한 모양이었다. 그 자리에 끼어 있던 S대 출신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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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들의 향연-성완종과 이완구-
촌놈들의 향연-성완종과 이완구- 성완종이 뿌리고 간 오물이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 누구의 험한 말대로 ‘달라고도 하지 않은 돈을 주어놓고 부린 지랄’이 온천지에 악취를 풍기는 나날이다. 녹음된 성완종의 말을 처음 들었을 땐 그의 어눌하면서도 약간 순박하기까지 한 듯한 톤에 동정이 갔는데, 두 번 세 번 들으면서 참으로 ‘가증스럽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슬쩍 돈을 받아 챙긴 인물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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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사건을 보며
성완종 사건을 보며 참 가관이다. 산다는 게 무언지, 우리가 뭘 위해 사는지 참으로 많이 헛갈리는 나날이다. 돈 썩는 냄새가 천지에 진동할수록 국가를 경영하는 인간들이 죄를 짓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가소롭고 딱하다. 매에 쫓긴 꿩이 머리를 논바닥에 쳐 박고 몸부림치는 모습 같아 애잔하기까지 한 요즈음이다. 사방팔방 돈을 퍼주다가 법에 걸려 옴짝달싹 못하게 되자, 동네사람들에게 일러바치고 목숨을 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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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의 깨달음-성선경의 시집을 받고-
‘오십’의 깨달음 -성선경의 시집을 받고- 며칠 전, 학과 학술답사여행 중이었다. 학과장 이경재 교수의 생일을 용케도 알아낸 착한 학생들. 그들이 점심 상 앞으로 케익을 안고 왔다. 이 교수에게 나이를 물으니, ‘40’이란다. 그가 ‘나의 40’에 대해 물었다. “세상 무서운 것 없던, 참 좋은 때였소.” 내 대답이었다. ‘나의 50’을 그가 또 물었다. “참으로 초조해집디다.” 내 대답이었다. 오늘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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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채용 비리’ 유감
‘교수채용 비리’ 유감 미국의 대학에 잠시 체류하고 있으면서, 교수 채용의 과정을 그 대학의 교수로부터 직접 듣게 되었다. 채용 심사가 완료되기까지 대략 5개월 정도 걸리는데, 서류심사와 전화 인터뷰를 통과한 응모자들 가운데 채용 예정인원 몇 배수의 인원을 직접 불러다가 며칠 동안 벌이는 여러 차례의 대면 인터뷰, 발표회 등 그 심사절차가 자못 복잡하고 번거로운 점이 놀라웠다. 공항에 도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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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구사의 천재들을 가까이에서 보며
백규서옥을 방문한 아리안 군 백규서옥을 방문한 유리 군 언어구사의 천재들을 가까이에서 보며 몇 년 전 고려인들을 찾기 위해 벨라루스의 민스크에 간 적이 있다. 공항에서 호텔에 이르기까지 드넓은 들판과 자작나무 가로수 길이 인상적이었다. 벨라루스는 1922년 소련에 편입되어 1991년까지 ‘벨라루스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존속하다가, 1991년 독립 선언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함께 독립 국가 연합(CIS: 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의 창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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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저미는 자학의 망치질, 허무로 끝난 전율-영화 ‘위플래쉬(whiplash)’를 보고-
앤드류를 다그치는 플렛처 악단원에게 악을 쓰는 플렛처 지휘 중인 플렛처 영혼을 저미는 자학의 망치질, 허무로 끝난 전율 -영화 ‘위플래쉬(whiplash)’를 보고- 조규익 아내의 손에 이끌려 나간 극장 한 구석. 수영을 마친 후의 노곤함을 어둠 속의 단잠으로나 풀어볼까 하고 푹신한 의자에 몸 전체를 맡긴 채 두 다리를 뻗었다. 그 순간, 귀를 찢는 드럼 소리. 그리고 반들거리는 머리통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