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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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태안에서 만난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고향에서 만난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조규익 내 고향 태안엔 샛별처럼 반짝이는 제자 난주시인이 살고 있다. 경남 산청 출신. 당차면서도 맑은 영혼의 여인이다. 경남대학의 전임으로 막 부임한 나는 스물여덟. 갓 스무 살 난 그녀는 학교의 문학 서클에서 시인에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일상에 매몰되어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던 나는 떠난다는 말도 없이 두 해만에 서울로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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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다리 짚어온 대학개혁
헛다리 짚어온 대학개혁 우리는 개혁을 지나치게 좋아한다. 개혁이 무언지도 모르면서 개혁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마누라만 빼고 모두 바꾸어야 한다고 열을 올리는 사람도 있다. 가관인 것은 개혁의 대상이 주체를 자처하고 나서는 일이다. ‘남의 눈에 든 티는 보면서 제 눈에 든 대들보는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칼자루를 휘두르는 세상이다. 노무현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부쩍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항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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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 위에 꽃 핀 세계문화유산–쿠트나호라의 은광과 바르보라 성당
폐광 위에 꽃 핀 세계문화유산-쿠트나호라의 은광과 바르보라 성당 조규익 체코 프라하 근교의 작은 도시 쿠트나호라. 이곳에 예수회 소속의 바르보라 성당이 있다. 이 성당은 이 지역 경제의 기반인 은 광산과 직결된다. 쿠트나호라 광산주들과 인근 세들렉 수도원 간의 수 세기에 걸친 종교적 주도권 다툼을 비롯한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공사를 시작한지 5백년 이상이나 지난 1905년에야 완성되었다. ◀체코 쿠트나호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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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등짝에 죽비를 내려친 유럽–그곳에 가서야 나는 내 키가 작음을 알았네–
내 등짝에 죽비를 내려친 유럽 -그곳에 가서야 나는 내 키가 작음을 알았네- 조규익 5개월간 유럽을 돌면서 ‘내 키가 작음’을 깨달았다. 우리가 세계의 중심에 서 있지 않음도 비로소 알았다. 늘 ‘나’와 ‘우리’, 그 존재의 절대성에 매몰되어 객관적 판단을 내리지 못하던 우리였다. 유럽인들은 우리를 잘 몰랐고, 우리가 그들에게 그리 중요한 존재도 아니었다. 그간 우리는 ‘나’와 ‘우리’에게 지나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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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이중주, 그 예술적 형상화–<제망매가>> 미학의 본질–
하나. 인간과 삶, 그리고 죽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죽음만큼 무섭고 신비한 현상도 없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따스한 햇볕 아래 오순도순 즐기다가 한 순간 숨이 끊어져 깜깜하고 차가운 땅 속에 묻히는 이웃들의 모습을 보며 인간은 죽음의 불가항력에 당황한다. 불치의 병으로 신음하다 결국 추하게 탈진한 상태로 고통 속에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죽음의 무자비함에 몸을 떤다. 인간이 종교에 귀의하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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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토지 소유자들의 나라
우리 인구의 상위 1%가 전국 사유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상위 100명이 여의도 면적의 절반 수준인 평균 115만평씩을 갖고 있다 한다. 행정자치부의 이 발표는 간과할 수 없는 역사적·사회적 함의(含意)를 지닌다. 이성계(李成桂)와 신흥사대부들에게 체제전복의 명분을 부여하여 고려의 명줄을 결정적으로 끊은 것은 토지제도의 문란이었다. 어림짐작으로 100명도 안 되는 여말(麗末)의 권문세족들이 점탈(占奪)·겸병(兼倂) 등 온갖 탈법적 만행으로 대토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