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백규

  • 내 고향 태안에서 만난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고향에서 만난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조규익 내 고향 태안엔 샛별처럼 반짝이는 제자 난주시인이 살고 있다. 경남 산청 출신. 당차면서도 맑은 영혼의 여인이다. 경남대학의 전임으로 막 부임한 나는 스물여덟. 갓 스무 살 난 그녀는 학교의 문학 서클에서 시인에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일상에 매몰되어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던 나는 떠난다는 말도 없이 두 해만에 서울로 오게 되었다.…

  • 민족의 자존심

    민족의 자존심 조규익 자격 있는 자만이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 -원문보기 클릭-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중국의 공권력에 폭행을 당했다. 국가 간의 이해(利害)가 개입된 문제라고는 해도 ‘때린 놈’이나 ‘맞은 놈’ 모두 우습게 되었다. 더욱 희한한 일은 때린 놈의 역성을 드는 집단이 우리들 속에 엄연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점잖다 해도 ‘불량배에게 맞고 들어온 자식’을 꾸중하는 부모는 없다. 사실…

  • 이젠 ‘죽는 연습’도 해야 할 때다

    이젠 ‘죽는 연습’을 할 때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백규서옥_Blog ver.

  • 헛다리 짚어온 대학개혁

    헛다리 짚어온 대학개혁 우리는 개혁을 지나치게 좋아한다. 개혁이 무언지도 모르면서 개혁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마누라만 빼고 모두 바꾸어야 한다고 열을 올리는 사람도 있다. 가관인 것은 개혁의 대상이 주체를 자처하고 나서는 일이다. ‘남의 눈에 든 티는 보면서 제 눈에 든 대들보는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칼자루를 휘두르는 세상이다.  노무현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부쩍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항간에는…

  • 폐광 위에 꽃 핀 세계문화유산–쿠트나호라의 은광과 바르보라 성당

    폐광 위에 꽃 핀 세계문화유산-쿠트나호라의 은광과 바르보라 성당 조규익 체코 프라하 근교의 작은 도시 쿠트나호라. 이곳에 예수회 소속의 바르보라 성당이 있다. 이 성당은 이 지역 경제의 기반인 은 광산과 직결된다. 쿠트나호라 광산주들과 인근 세들렉 수도원 간의 수 세기에 걸친 종교적 주도권 다툼을 비롯한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공사를 시작한지 5백년 이상이나 지난 1905년에야 완성되었다.  ◀체코 쿠트나호라의…

  • 내 등짝에 죽비를 내려친 유럽–그곳에 가서야 나는 내 키가 작음을 알았네–

    내 등짝에 죽비를 내려친 유럽 -그곳에 가서야 나는 내 키가 작음을 알았네- 조규익 5개월간 유럽을 돌면서 ‘내 키가 작음’을 깨달았다. 우리가 세계의 중심에 서 있지 않음도 비로소 알았다. 늘 ‘나’와 ‘우리’, 그 존재의 절대성에 매몰되어 객관적 판단을 내리지 못하던 우리였다. 유럽인들은 우리를 잘 몰랐고, 우리가 그들에게 그리 중요한 존재도 아니었다. 그간 우리는 ‘나’와 ‘우리’에게 지나치게…

  • 못 말리는 한국인의 낙서벽(落書癖)

    못 말리는 한국인의 낙서벽(落書癖)                                                                                                      …

  • 삶과 죽음의 이중주, 그 예술적 형상화–<제망매가>> 미학의 본질–

    하나. 인간과 삶, 그리고 죽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죽음만큼 무섭고 신비한 현상도 없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따스한 햇볕 아래 오순도순 즐기다가 한 순간 숨이 끊어져 깜깜하고 차가운 땅 속에 묻히는 이웃들의 모습을 보며 인간은 죽음의 불가항력에 당황한다. 불치의 병으로 신음하다 결국 추하게 탈진한 상태로 고통 속에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죽음의 무자비함에 몸을 떤다. 인간이 종교에 귀의하는 것도…

  • 스승의 날 유감

    ‘작년에 왔던 각설이’마냥 어김없이 다시 찾아온 5월. 달력을 본다. ‘5월 15일’, 붉은 색이 선명하다. 아, 살았다! 선홍색 카네이션 한 송이 받아든 채 어정쩡한 자세로 서서 <스승의 은혜>를 들어야 하는 고문을 면하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신나는 일도 없다. 세상은 변하고 사람들의 생각도 변했건만, 놀랍게도 스승의 날만큼은 챙겨야 한다는 믿음(?)들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에게 그나마 스승의…

  • 대토지 소유자들의 나라

    우리 인구의 상위 1%가 전국 사유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상위 100명이 여의도 면적의 절반 수준인 평균 115만평씩을 갖고 있다 한다. 행정자치부의 이 발표는 간과할 수 없는 역사적·사회적 함의(含意)를 지닌다. 이성계(李成桂)와 신흥사대부들에게 체제전복의 명분을 부여하여 고려의 명줄을 결정적으로 끊은 것은 토지제도의 문란이었다. 어림짐작으로 100명도 안 되는 여말(麗末)의 권문세족들이 점탈(占奪)·겸병(兼倂) 등 온갖 탈법적 만행으로 대토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