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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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의료 거부’를 신청하며
‘연명의료 거부’를 신청하며 조규익 작년, 존경하고 따르던 박정신 교수의 빈소에 갔었다. 예를 차린 뒤 “이곳엔 교수님의 유체가 안 계세요. 장기 기증을 위해 의료실에 계십니다.”라는 사모님의 말씀을 듣고 잠시 멍한 기분이 들었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고, 교회사를 전공으로 택하였으며, 기독교학과의 교수로 종신한 분이었다. 그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하신 것일까. 마지막 순간 자신의 육신까지 아직 살아 있는 생명들에게 나누어주고 떠나는 그 분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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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 <말모이>, 의무감으로 찾았다가 감동 받고 돌아오다!
좋은 영화 <말모이> 의무감으로 찾았다가 감동 받고 돌아오다! 조규익 얼마 전부터 ‘말모이’라는 말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소리 소문도 없이 ‘말모이’라는 영화가 등장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었다. ‘말모이’라? ‘국어사전’이란 뜻인데? 한일합방 전후 주시경 선생을 중심으로 우리말 사전의 필요성을 절감한 인사들이 쓰기 시작한 말인데… 그렇다. ‘조선말 큰 사전’ 편찬까지의 우여곡절을 사건의 축으로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겪은 수난(조선어학회 사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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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을 파도 ‘한 우물’만 파라?
우물을 파도 ‘한 우물’만 파라? 그 옛날의 우물터 현대식 관정 조규익 노후 전원생활의 꿈을 심고 있는 에코 팜에 얼마 전 우물을 뚫었다. 둥글거나 네모난 형태의 전통 우물을 ‘판 것’이 아니라, 드릴(drill)로 뚫고 내려가 지하수맥을 연결하여 물을 길어 올리는 형태의 관정(管井)이니 ‘뚫었다’는 말이 맞다. 내 어린 시절엔 곡괭이와 삽으로 물 나올 때까지 한 뼘씩 파 들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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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후르츠’를 에코팜에서…
‘인생 후르츠’를 에코팜에서… 조규익 아내의 손에 이끌려 떨떠름한 표정으로 일본 다큐영화 ‘인생 후르츠’를 보러 가는 길. 일본영화, 그것도 다큐라는 점이 매력을 반감시켰으나, 전원에서 삶을 마감해가는 노부부의 이야기라는 사실이 에코팜 주인인 내 흥미를 끌었다. 잡답(雜沓)의 도회에서 적막강산 에코팜으로, 에코팜에서 다시 알 수 없는 저세상으로 입사(入社/initiation)해야 하는 나(우리)로서는 사실 적절한 참고서가 필요하던 차였다. 원제로 보이는 ‘Life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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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의 아수라장
‘국가부도’의 아수라장을 뒤돌아보며 조규익 음울하고 처참했던 1997년의 겨울. 날만 새면 굴지의 기업들이 쓰러졌다는 소식과 일가족 자살 같은 끔찍한 뉴스들이 귓전을 때렸다. 이미 재계 14위 한보는 무너졌고, 진로도 재계 4위인 기아도 무너졌으며, 2위인 대우도 막 무너져 가고 있었다. 그러니 이들보다 규모가 작은 무수한 기업들은 물어 무엇하랴! 가장의 실직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가족들이 한파에 내몰리는 등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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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학교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동동 복원공연 및 학술발표
모시는 말씀 ‘동동’ 즉 ‘동동지희(動動之戱)’는 고려시대 궁중연향에서 속악으로 연행되었고, 조선조에 들어와 ‘아박’이라는 명칭으로 악학궤범 「시용향악정재」에 등재된 가•무•악 융합의 무대예술 작품입니다.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에서는 그 ‘동동’을 실연(實演)과 연구발표를 통해 설명하는 실험적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역사상 최고•최대의 궁중악무 ‘봉래의’를 무대(“세종의 꿈, 봉황의 춤사위를 타고 하늘로 오르다!”/국립국악원/2013년 11월 21일)에 올린 감동과 추억을 잊지 못하며, 다시 한 번 가슴 뛰는 도전을 결행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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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키우신 어머니들의 눈물, 잊어도 되나요?
*누군가의 글에서 빌려 온 사진. 매우 감동적이어 페이스북에 올리고, 다시 이곳에 퍼다 붙입니다. * 70년대 이전 우리 어머니들의 고뇌가 압축되어 있는 광경입니다. 아궁이의 불은 가난, 속 썩이는 남편과 자식들, 구박하는 시부모 등으로 늘 가슴 태우던 마음 속의 불을 상징하고요. 매캐한 연기는 신산(辛酸)한 삶을, 그 연기로 인한 눈물은 소리 죽여 우시던 우리 어머니들의 슬픔을 상징하지요. 그런 어려움 속에서 지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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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쓴 논문들을 찢어 버려라!”
“네가 쓴 논문들을 찢어 버려라!” 조규익 xml:namespace prefix = “o” / 학자란 누구인가. 넓은 의미로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 좁은 의미로 ‘대학교나 연구소 등 연구기관에서 전문적으로 학문을 다루는 사람’이다. 학문을 연구하거나 다룬 결과는 논문이나 책으로 나오기 마련이니, 교수나 학자는 논문 쓰는 사람, 혹은 ‘논문으로 말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학자가 제 아무리 언변이 뛰어나고 생각이 기발해도 그것이 논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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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팜(Eco Farm) 이야기
에코팜(Eco Farm) 이야기 멀리서 바라 본 에코팜 1박2일 잡초와의 승산 없는 전투를 건성건성 마무리하고 도망치듯 상경, 일요일 아침 학교 연구실의 고요함에 피곤한 몸을 맡긴다. 지난 금요일 밤까지 쓰던 논문 파일을 꺼내 놓고 ‘침 발라가며’ 끊어진 생각의 실마리를 이어보려 애쓴다. 그러나 나오는 문장들은 잡초 줄기 꼬이듯 지리멸렬이다. 안락의자에 윗몸을 비스듬히 맡기고 눈을 감아 보지만, 피로는 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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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불출(八不出)의 변(辯)-학자로 자란 아들을 보며
관련 유튜브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z4CNmiLF-YU&feature=youtu.be 팔불출(八不出)의 변(辯)-학자로 자란 아들을 보며 누군가는 말했다. ‘저 잘났다 자랑하는 놈, 마누라 자랑하는 놈, 자식 자랑하는 놈, 선조와 부모 자랑하는 놈, 형제 자랑하는 놈, 선•후배 자랑하는 놈, 돈 자랑하는 놈, 고향 자랑하는 놈’을 팔불출(八不出)이라 부른다고. ‘불출’이란 사전적으로 ‘못난이’란 뜻이지만, 어감(語感) 상으론 ‘엄청 못난 놈’ 쯤 되는 말이다. 체면 중시 사회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