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천아일록> 번역 및 정리 후기
책 <경천아일록>을 정리한 김병학입니다. 저는 1992년에 카자흐스탄에 들어와 민간한글학교 교사, 알마틔대학교 한국어과 강사, 재소고려인 신문 고려일보 기자를 역임한 바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재소고려인과 관련된 일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경천아일록>을 정리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역사학자도,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도, 연해주 한인 독립운동사에 학문적 관심을 기울여온 사람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2010년 봄에 김경천 장군의 후손이 사는 카자흐스탄 까라간다에 간 일이 있는데 그때 김장군의 막내딸 김지희 할머니와 김장군의 외손자 김 예브게니씨로부터 일록의 정리를 부탁받았고 그 이후 최 아리따 역사연구가(이 책에 추천의 말을 쓴 분)로부터도 거듭거듭 강력한 정리요청을 받았습니다.
시급히 정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잘 알았지만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아 1년 반을 거절하다가 결국 2011년 가을에 정리 작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제 능력이 받쳐주지 않아 엄청난 공력을 들여야 했음은 두말할 나위조차 없습니다. 그렇게 작년 가을과 겨울에 집중 작업을 벌여 가까스로 <경천아일록>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김경천 장군을 알게 되어 얼마나 가슴 벅차고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김경천 장군이나 연해주 한인독립운동사를 깊이 있게 알지 못했음을 한탄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것을 늦게나마 알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육신은 힘들었지만 참으로 충만한 가을과 겨울을 보냈습니다.
물론 이 책에는(다른 책들도 많이 그러하겠지만) 부족하거나 미비한 부분들이 있고 앞으로 더 채워 넣어져야 할 곳들이 생겨나리라 생각합니다. 김경천 장군을 연구하시는 여러 선후배 연구자분들께서 이 작은 결과물을 딛고 올라서서 훨씬 크고 훌륭한 결실을 맺어주실 거라 믿습니다.
김경천 장군과 관련된 저의 작업은 일단 이것으로 끝난 듯합니다.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저는 연해주 한인 독립운동사나 김경천 장군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지식을 축적해오지도 않았고 탐구에 오랜 시간을 바쳐오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으며 또 무리하게 더 진행한다는 것은 주제넘은 짓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일은 누구도 모르는 지라 혹 새로운 여건이 생겨 다시 이와 관련된 일에 매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 제가 내리는 판단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이 책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28페이지 러시아어로 된 <추천의 말>에 두어 군데 오자가 보이는데 수정하여 전문을 첨부합니다.
김병학
***
Вступительное слово
В книге 《Увлечение национальным духом》 писателя Ли Герона
из Киргизии я прочитала цитату взятую им из древней летописи
корейского народа 《САМ ГУК САГИ》: 《Для того чтобы достойно
завершить историю одного дома и передать ее десяткам тысяч
поколений, чтобы она могла светить подобно солнцу и звездам,
для этого поистине нужны все три великих совершенства. Имеется
в виду талант, ученость и проникновение, из которых первое
означало способность к историческому познанию, второе-обширные
знания и начитанность, а третье-умение отличить правое от неправого,
истину от лжи.》
Все перечисленные совершенства есть у писателя и поэта Ким Бен
Хака. Он не только завершит историю одного дома Ким Ген Чена,
полководца на белом коне, который возглавил разгром и изгнание
японских самураев с Приморского края в России в 1922году, Ким
Бен Хак поможет мне построить еще и историю корейцев Дального
Востока России, депортированных в 1937г. в Казахстан. То есть,
писатель и поэт Ким Бен Хак поможет мне основать в Республике
Корея историко-этнографический музей корейцев России и Казахстана
имени Ким Ген Чена.
Да благословит всех нас Господь!
- Внучка отца Ивана (Иоанна) поселка Синан чон гор. Владивостока,
который подарил полководцу Ким Ген Чену из своего табуна белого
коня.
- Лауреат международной корейской премии в области
документальной культуры, в номинации фото. Сеул, 2004г.
А. В. Цо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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