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글 – 칼럼/단상

  • LA, 그 바벨탑의 체험-2016 ASPAC 참가기-

    앙증스런 대회 입간판 CSUN 입구에서 학술대회장에 들어서며 LA, 그 바벨탑의 체험 -2016 ASPAC 참가기- 지난 달 10일-12일(미국 날짜). 2016 ASPAC(Asian Studies on the Pacific Coast) 학술대회 참석 차 LA 인근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노스리지 캠퍼스(CSUN: California State University, Northridge)에 다녀왔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넓은 캠퍼스에 갖가지 사막 식물들이 삶의 원기를 방출하는 곳. 주렁주렁 노랑 오렌지들이…

  • 아, 제주!

    제주박물관에서 아, 제주! 모처럼의 제주행이었다. 몇 년 째 중국인들이 제주를 접수한다고 난리를 쳐도 ‘오불관언(吾不關焉)’인 나였다. 그러나 학생들의 답사에는 동행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 끝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었지만, 학생들에게 현장강의 좀 해달라는 학생회장의 부탁을 거절할 강심장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제주는 얼핏 보기에도 포화상태였다. 하늘에는 육지를 오고 가는 양 방향으로 늘 비행기가 떠 있었다. 들리는 말로는 5분 만에…

  • 무엇이 더 급한가?

    무엇이 더 급한가? 1 최근 지방 어느 대학에서 총장을 지낸 인사를 만났다. 중앙 부처의 과장급이 총장에게 언성을 높이는 일이 더러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아무리 총장들이 학문적 심볼로 인식되는 시절은 지났다지만, 행정 관료들이 대학의 수장을 그런 식으로 대하는 것은 비정상 가운데도 비정상이다. 왜 그럴까. 언제부턴가 대학에 대한 국고지원이나 ‘대학의 구조조정’이란 명목 하에 거액의 국고를 다루어 온 그들이다. 혹시…

  • ‘딱지를 까고 잘도 먹는구나!’

    황발이 화난 게 칠게 칠게 ‘딱지를 까고 잘도 먹는구나!’ 충남 서해안의 한 한촌(寒村)이 내 고향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기름진 갯벌이 질펀하게 펼쳐진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그곳은 작고 큰 게들의 천국이었다. 그럴 듯한 꽃게는 아니지만, ‘사시랭이ㆍ능정이ㆍ쇠발이ㆍ황발이ㆍ달랑게ㆍ돌짱이’ 등 작지만 먹음직한 게들이었다. 전라도와 경기도 해안 지역 사람들을 만나면 통하는 게 있다. ‘갯벌에서 나오는 해산물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 고서(古書)의 마력(魔力), 인산(印山) 박순호 선생의 힘!

    고서(古書)의 마력(魔力), 인산(印山) 박순호 선생의 힘! 선생 댁 거실에서 선생댁 거실에서 선생댁 거실에서 양훈식, 선생, 백규 인터넷 서핑 중 소설가 김주영 선생의 글(<훔친 책 몰래 보관하기>)을 접했다. 책배 곯으며 고생해온 그분의 어린 시절이 어쩜 그리도 나와 똑 같을까? 놀라운 일이었다. 고희를 훨씬 넘기신 그 분과 나의 시차를 생각하며, 내가 겪은 ‘책 굶주림’이야말로 세대를 초월하는 비극이었을지도…

  • 내 이렇게 될 줄 알았다!

    ‘내 이렇게 될 줄 알았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아일랜드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이며 비평가인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의 묘비에 새겨진 문구라는데, 저는 오늘 어느 도당(徒黨)의 어리석음을 질타하고자 이 말을 살짝 바꿔 보았습니다. 머뭇거리다가 기회를 놓치고 만 자신의 후회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

  • 내부자들의 파티

    영화 <내부자들>의 포스터 논설주간 이강희 내부자들의 파티 모처럼 한 건 올렸다. 은근히 보고팠던 영화 <내부자들>을 ‘친견’한 것이다. 비록 답답한 아파트 거실에서이지만, 모처럼 엔딩 타이틀이 뜰 때까지 졸지 않았다. 배우들의 미친 연기, 충격적인 장면들이 내내 나를 ‘쫄게’ 했다. 아, 언제부터 우리가 이런 배우들을 갖고 있었던가? 도끼로 찍히고 톱에 썰려 나뒹구는 손목, 튀는 피, 빙빙 돌려 뽑은…

  • ‘Giral’떠는 ‘친박’ 도배(徒輩)

    ‘Giral’[각주:1]떠는 ‘친박’ 도배(徒輩) 특정 정치이념으로 뭉친 결사체가 정당이라면, 한국의 정치 결사체들을 ‘정당’이라고 부르기가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다. 그 안에 수많은 소그룹들이 있어서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데, 대부분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모임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다양한 규모의 도당(徒黨)들끼리 치고받는 싸움들을 통해 결사체의 헤게모니를 잡아가는 것이 현재 한국 정당들의 모습이니, 그런 결사체들을 ‘붕당(朋黨)’이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하리라. ‘새누리(붕)당’에는 크게…

  • 죽음

    죽음 나는 살아오면서 적지 않은 죽음들을 보았다. 어렸을 적 툭하면 생겨나곤 하던 동네 상가(喪家)엔 내 또래 아이들과 달리 나는 가장 먼저 달려갔다. 어른들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열린 대문 한켠에 서서 시신이 놓인 안방을 훔쳐보곤 했다. 내가 관심을 갖고 있던 것은 사람의 죽은 모습보다 살아남은 여인들(할머니/어머니/아주머니들)이 흘리는 눈물과 곡성(哭聲), 그리고 그것들이 어울려 만들어지던 슬픔이 내 가슴을 저미기…

  • 죽음을 초극하게 하는 것은 뭘까?-영화 <레버넌트Revenant>를 보고-

    영화의 포스터 글래스의 아들을 죽이는 피츠제랄드 글래스를 덮친 갈색곰 죽음을 초극하게 하는 것은 뭘까? -영화 <레버넌트Revenant>를 보고- 스티브 잡스가 그랬던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 죽음’이라고! 처음엔 그저 천재적인 괴짜의 무책임한 발언 정도로 치부했다. 그러나 몇몇 친구들의 죽음, 사랑하는 제자들의 죽음, 집안 어른들의 죽음, 친구 부모들의 죽음, 직장 선배들의 죽음, 사회 저명인사들의 죽음 등을 거쳐,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