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글 – 칼럼/단상

  • 50년이 한 나절이라?

    50년이 한 나절이라? 초등학교 동기 박병철(교안유아교육협회 회장)이 일산에서 ‘번개’를 때리고,^^ ‘당연 참석 1번’으로 나를 지목했다. 지면이나 SNS를 제외하곤 초등학교 졸업 후 한 번도 만나지 못한 그와 그들이었다. 막판에 지방 행사핑계를 대고 불참을 통보하니, 몹시 낙담하는 그였다. 그 후 며칠 동안 마음에 갈등이 일었다. 50년 세월의 격랑을 무난히 넘어, 나는 그들과 해후할 수 있을까? 지방에서의 이른 아침…

  • 속물적 포퓰리스트 혹은 어설픈 마키아벨리스트들의 난장판

    속물적 포퓰리스트 혹은 어설픈 마키아벨리스트들의 난장판 촛불과 태극기의 행렬이 주말마다 도심에서 경찰의 차벽을 사이에 두고 세를 겨룬다. 흡사 아프리카 늪지대의 하마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서로 더 크게 입을 벌려가며 우열을 겨루는 형국이다. 현직 대통령을 광장의 단두대에 매달고 그 앞에서 벌이는 들판의 싸움이 어디서 어떻게 끝날지 알 수가 없다. 살벌한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이른바 정치인들이다.…

  • 어수선한 새해를 맞으며

    어수선한 새해를 맞으며 정유년이 밝았다. 닭의 해라지만, 첫날 새벽에도 상서로운 닭의 울음소리를 듣지는 못했다. TV를 켜기가 무섭게 ‘보기 싫은 얼굴들’이 화면 가득 밀려온다. 이른바 ‘국정농단’의 세력이 밉지만, 권력을 좇는 부나비 군상(群像)도 밉상이긴 마찬가지다.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도 국민들의 눈만 속이면 그만이라는 모양새들이다. 누구를 뽑아도 ‘그놈이 그놈’이라지만, 안 뽑을 수도 없으니 고민이다. 몇몇 부나비들의 현란한 춤에 민초들은…

  • 정치와 예술의 금도(襟度)- 표창원 의원께

    정치와 예술의 금도(襟度) -표창원 의원께- xml:namespace prefix = o /                           에두아르 마네-올랭피아- 1863년 의정활동에 얼마나 노고가 많으신지요? 국회의원이 되시기 전, 경찰대 교수이자 프로파일러로서 늘 주요 사건이 터질 때마다 큰 방송들의 뉴스에 단골로 등장하시어 조언을 하시던 의원님의 모습이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당시 저는 그런 사건들을 접하면서, 늘 ‘저렇게 탁월한 전문가들 10명만 있다면 우리나라가 많이 좋아질…

  • 나이타령-정치인들에게-

    나이타령 -정치인들에게- 세종대왕 세종 18년(1436) 3월 26일의 일이다. 당시 판중추원사를 지내던 허조(許稠)가 벼슬에서 물러나고자 했다. 중추원은 왕명의 출납(出納)이나 병기(兵器)ㆍ군정(軍政)ㆍ숙위(宿衛) 등 임금 주변에서 군무나 경비를 담당하던 핵심 부서였고, 판중추원사는 정2품의 고위직이었다. 조선조 18개 품계 가운데 정1품, 종1품 다음의 세 번째로 높은, 오늘날로 치면 장ㆍ차관이나 도지사급에 해당하는 직급이었으니, 권세 또한 막강했을 것이다.(그는 좌보궐로 조선조의 벼슬을 시작하여 좌의정…

  • 새해를 맞으며

    새해를 맞으며 2016년 12월 31일 득량만에서의 해넘이 2017년 1월 1일 득량만에서의 해맞이                                      2017년 1월 1일 득량만에서 만난, 추억의 아침 연기 1990년대 초쯤일까요. 복거일의 소설 <<역사 속의 나그네>>를 읽고 나서, 한동안 타임머신을 저 자신의 화두(話頭)로 틀어쥐고 지낸 적이 있습니다. 불혹에 접어들면서 시간의 위력을 깨닫게 되었고, 시간의 손아귀로부터 벗어나려는 욕망이 제 내면을 야금야금 먹어 들어오기 시작한…

  • 염치(廉恥)

    역사상 우리의 중세를 지배한 사상은 유학이었고, 그 이데올로기는 통치의 이론적 근간이 되어 왔다. ‘염치’란 현대의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들 가운데 하나인데, 그 역시 유교 이데올로기에서 나온 것임은 물론이다. 지금 대부분의 국어사전이나 한자사전들에는 “남에게 신세(身世)를 지거나 폐를 끼칠 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상태(狀態)” 혹은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등으로 설명 되어…

  • 대통령의 콤플렉스

    대통령의 콤플렉스 최근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사람들은 그를 비판하고 질타하느라 여념이 없다. 단군 이래 우리가 이렇게 하나로 단결된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보면, 우스갯말로 ‘못난 대통령이지만 국민들의 단결을 위해 큰 공을 세웠다’고 말할만도 하다. 의정 단상에서 사자후를 토하는 선량(選良)들 가운데 몇이나 ‘돌을 던질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을 것이며, 촛불을 들고 나선 나 같은 장삼이사(張三李四)들 가운데 몇이나 ‘국민으로서의 모범적인 삶’을…

  • FM도 몰랐던 박근혜, 깜빡 속은 국민들

    FM도 몰랐던 박근혜, 깜빡 속은 국민들 올해 돌아가신 어머니는 당신의 판단과 주장에 놀라울 정도의 확신을 갖고 계신 분이었다. 힘들었던 시절, 조랑조랑 5남매를 베이비부머 세대의 일원으로 낳아 기르신 이 땅 어머니들의 일반적인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대통령 선거가 있던 해 초겨울쯤이었다. 찾아 뵈온 자리에서 내 손을 꼭 잡고 하신 말씀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자네, 박근혜를 찍어야 하네!…

  • 블로그의 빗장을 다시 열며

    블로그의 빗장을 다시 열며 연구실의 오후. 나른함을 느끼는 찰나, 옛 제자로부터 ‘까톡!’이 왔다. ‘이제 블로그에 글을 안 올리시느냐’는 항의성 채근이었다. 아,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도 있었구나! 한동안 의욕상실증에 걸려 있었다. 대통령의 어이없는 비정(秕政)이 만인의 공분(公憤)을 불러왔고, 촛불의 행렬이 거리를 메우는 나날이다. 촛불을 들고 나가든, 촛불 대신 글을 적든, 무언가를 하는 게 옳았으리라. 그러나 저 휩쓸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