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글 – 칼럼/단상

  • 왜 지금 ‘여민락’을 말해야 하는가

    *이 글은 “2008 국립국악원 정악단 정기연주회 – 노래와 선율이 함께 하는 여민락”(2008. 4. 17.)에 실려 있습니다. <여민락 공연 팜플렛> 왜 지금 ‘여민락’을 말해야 하는가 조규익(숭실대 교수) 아부하는 사람들을 보며 ‘<용비어천가> 읊지 말라’고 핏대를 올리는 지식인들이 의외로 많다. 정도 이상으로 대통령을 추어올리는 언론의 논조에도 ‘노비어천가’를 부른다거나 ‘명비어천가’를 읊는다고 비난한다. <용비어천가>를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일수록 그것을…

  • 러시아 기행 1 – 회색빛 알쫌 공항과 자작나무의 기품

    러시아 기행1 회색빛 알쫌공항과 자작나무의 기품 조규익 2008년 4월 3일, 인천공항 42번 게이트. 역사적인(?) 러시아 기행에 나서며 차분함과 설렘이 교차했다. 마피아의 천국, 악마처럼 생각되던 맑스․레닌주의의 원조, 매서운 시베리아의 눈보라, 마음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툰드라의 혹한… 그간 멀게만 느껴지던 러시아였다. ‘그런 곳에 언제 가볼 것이며 꼭 가볼 필요까지야 있으랴?’라는 게 평소 내 생각이었다. <알쫌 공항에서 내리고 있는…

  • 참회의 글

    참회의 글 조규익 불교경전에 ‘개구즉착(開口卽錯)’ 또는 ‘미개구착(未開口錯)’이란 말이 있습니다. ‘불립문자(不立文字)’의 오묘함을 깨닫기 위해 반드시 되씹어 보아야 하는 경구이지요. 스스로의 노력으로 견성(見性)하지 못하고 남에게 의지하려 하면 ‘입을 열자마자 그르친’격이거나 ‘입을 열기도 전에 그르친’ 격이라는 말입니다. 예로부터 불교의 선사(禪師)들이 흔히들 써온 이 말은 진리를 깨닫는데 말이 필요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해를 끼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작은…

  • 눈 내린 산길을 걸어서 출근하며

    눈 내린 산길을 걸어서 출근하며 조규익 출근길의 어려움에 고통 받는 분들은 ‘미친 놈!’이라 욕하시겠지만, 밤에 눈이 내리면 못 말릴 정도로 들뜬다. 아침 일찍 아이젠에 배낭차림으로 산길을 걸어 학교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저 끝에 누가 있을까 대도시의 한 구석에 둥지를 틀고 세상의 잇속으로부터 초연하려 애써온 20년 세월. 누항(陋巷)에 살면서도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한겨울에만 서너…

  • 아, 교수들의 꼬락서니여!-새 정부에 참여한 문제교수들을 보며-

    아, 교수들의 꼬락서니여! -새 정부에 참여한 문제교수들을 보며-                                                                            조규익 장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직에 취임하려면 국회의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 춤추는 무희여, 그대 새의 모습을 한 신선이여!-춘앵전을 보고-

    춤추는 무희여, 그대 새의 모습을 한 신선이여!            -춘앵전을 보고- 조규익 당나라 고종때의 일이다. 무슨 근심이 있었던지 새벽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있던 황제. 밖으로부터 꾀꼬리 울음소리를 들었다. 슬며시 창을 열고 내다본즉 노란 색 꾀꼬리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게 아닌가. 갑작스레 흥이 일어, 즉시 악공 백명달을 불렀다.…

  • 잿더미로 변한 숭례문을 조상(弔喪)함

    잿더미로 변한 숭례문을 조상(弔喪)함 조규익 그간 근대화 과정을 거쳐 오면서 문화의식을 깡그리 잃어버린 우리가 드디어 일을 내고 말았다! 이건 단순히 편집증에 사로잡힌 ‘늙은 미치광이’의 소행이 아니다. 바로 우리 모두의 천박한 문화의식이 일을 저지른 것이다. 게걸스레 눈앞의 먹을 것만 탐하고, 민족의 찬란한 과거와 미래는 남의 것인 양 날뛰던 우리가 결국 일을 저지르고야 만 것이다. *** 숭례문은…

  • ‘인문한국’이나 로스쿨이나…

    조선일보 원문보기 클릭 ‘인문한국’이나 로스쿨이나… 조규익 작년 하반기에 출범한 인문한국(Humanities Korea) 사업과 지금도 논란중인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 선정 과정은 지식사회의 철학 부재와 민족의 미래에 대한 국가적 아젠다 실종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두 가지 사례다. 전자의 경우 탈락의 이유나 명분을 상당수의 대학들이나 학자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아카데미의 권위를 상징하는 총장과 교수들까지 교육부에 몰려가 시위를 벌일 만큼 후자의…

  • 호남성통신 6 -중국의 마트에서 만난 개구리의 슬픈 눈동자

    호남성통신 6 중국의 마트에서 만난 개구리의 슬픈 눈동자 조규익 호남성 사람들의 말로는 50년 만의 혹한이라 했다. 과연 추웠다. 그것은 우리나라 한겨울의 ‘살을 에는 듯하지만 상큼한’ 추위가 아니었다. ‘뼛속까지 스며드는’ 불쾌한 추위였다. 우리의 경우 밖이 추워도 문만 열고 들어서면 따스한 온돌이 기다리고 있지만, 이곳엔 그런 게 없다고 한다. 온통 습하고 음침하다. 습기 때문인지 약간만 추워도 땅바닥은…

  • 호남성통신 5 -신화서점(新華書店)과 화장실의 소년-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백규서옥_Blog 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