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글 – 칼럼/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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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로 변한 숭례문을 조상(弔喪)함
잿더미로 변한 숭례문을 조상(弔喪)함 조규익 그간 근대화 과정을 거쳐 오면서 문화의식을 깡그리 잃어버린 우리가 드디어 일을 내고 말았다! 이건 단순히 편집증에 사로잡힌 ‘늙은 미치광이’의 소행이 아니다. 바로 우리 모두의 천박한 문화의식이 일을 저지른 것이다. 게걸스레 눈앞의 먹을 것만 탐하고, 민족의 찬란한 과거와 미래는 남의 것인 양 날뛰던 우리가 결국 일을 저지르고야 만 것이다. *** 숭례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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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한국’이나 로스쿨이나…
조선일보 원문보기 클릭 ‘인문한국’이나 로스쿨이나… 조규익 작년 하반기에 출범한 인문한국(Humanities Korea) 사업과 지금도 논란중인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 선정 과정은 지식사회의 철학 부재와 민족의 미래에 대한 국가적 아젠다 실종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두 가지 사례다. 전자의 경우 탈락의 이유나 명분을 상당수의 대학들이나 학자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아카데미의 권위를 상징하는 총장과 교수들까지 교육부에 몰려가 시위를 벌일 만큼 후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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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성통신 6 -중국의 마트에서 만난 개구리의 슬픈 눈동자
호남성통신 6 중국의 마트에서 만난 개구리의 슬픈 눈동자 조규익 호남성 사람들의 말로는 50년 만의 혹한이라 했다. 과연 추웠다. 그것은 우리나라 한겨울의 ‘살을 에는 듯하지만 상큼한’ 추위가 아니었다. ‘뼛속까지 스며드는’ 불쾌한 추위였다. 우리의 경우 밖이 추워도 문만 열고 들어서면 따스한 온돌이 기다리고 있지만, 이곳엔 그런 게 없다고 한다. 온통 습하고 음침하다. 습기 때문인지 약간만 추워도 땅바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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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성통신 4 : 얼어붙은 장가계(張家界), 사라진 무릉도원(武陵桃園) -천문산(天門山)의 서리꽃 눈꽃과 끊어진 다리의 씁쓸한 추억-
호남성통신 4 얼어붙은 장가계(張家界), 사라진 무릉도원(武陵桃源) -천문산(天門山)의 서리꽃 눈꽃과 끊어진 다리의 씁쓸한 추억- 혹시 이번 참에 무릉도원을 밟아보는 것이나 아닐까. 지도에서 무릉원(武陵源)을 목격하고는 그곳을 주책없이 대뜸 천하의 절경이라 일컫는 장가계와 연관 지어 생각하기로 했다. 복숭아꽃 만발한 무릉도원. 언제인가 외부인과 연락이 단절된 그곳에 어부 한 사람이 어쩌다가 들어가고 말았다. 그런데 그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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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성통신 3 : 상덕(常德)과 원강(沅江), 그리고 모택동
호남성통신 3 상덕(常德)과 원강(沅江), 그리고 모택동 김형! 지금 우리는 장사(長沙)를 떠나 상덕(常德)으로 향하고 있소. 이곳 사람들의 과장 섞인 말로는 20년 만에 처음 당하는 한파로 곳곳이 얼어붙은 상장(常長) 고속공로를 통해서 말이오. 가는 길에 점심을 해결할 겸 고속도로가 뚫리기를 기다리기 위해 상덕시의 원강공원으로 접어들었소. 원강의 풍경 그런데, 강안(江岸)의 널찍한 공원에 주차한 우리는 뜻하지 않은 진경(珍景)을 만나게 되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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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성통신 2-아, 악록의 정신이여! –
호남성통신 2 -아, 악록의 정신이여!- 조규익 호남성은 궂은 겨울비에 젖어 있었다. 남방에 있다하여 내가 방심했던 것일까. 가이드의 표현대로 ‘뼛속을 파고드는 추위’가 매섭다. 차라리 ‘에이는 듯한’ 우리나라의 겨울날씨가 낫다. 이곳은 매우 습한 곳이라 우리보다 기온은 높되 더 춥게 느껴지는 듯하다. 무엇보다 괴로운 건 어느 곳을 가도 난방이 되지 않거나 시원치 않다는 사실이다. 4성급 호텔임에도 천정 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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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성통신 1-마왕퇴의 무덤 속에 잠자고 있는 여인이여! –
호남성통신 1 마왕퇴의 무덤 속에 잠자고 있는 여인이여! 조규익 2008년 1월 21일. 내리는 눈발 속에 인천공항 활주로는 허둥대는 비행기들로 북적거렸다. 눈발에 얼어붙은 비행기의 날개를 녹이기 위해선가, 금쪽 같은 두 시간을 공항 대합실에서 하릴없이 기다렸다. 혹시 호남성 박물관 관람의 일정이 날아가는 건 아닌가 하여 속이 바작바작 타들어왔다. 내리는 진눈깨비 속의 호남성 박물관 중국 호남성 장사시 호남사범대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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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빽이도 늘어섰구나, 무덤들이여!-대만 인상기(印象記)-1-
빽빽이도 늘어섰구나, 무덤들이여! -대만 인상기(印象記)·1- 조규익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간은 책을 한 권만 읽은 사람’이란 말이 있다. 또 ‘군대 안 갔다 온 아무개가 군대 갔다 온 아무개를 이긴다’거나 ‘서울 안 갔다 온 아무개가 서울에서 살다 온 아무개를 이긴다’는 등의 가시 박힌 농담들도 지금껏 우리 사회에는 통용되고 있다. 어느 모임에 나가 보아도 크게 영양가 없는 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