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글 – 칼럼/단상
-
스페인 기행 7-3 : 스페인의 보석, 바르셀로나와 가우디
성가족 성당의 감동으로 마음을 적신 다음 찾은 곳은 구엘 공원(Parc Güell)이었다. 산타 테레사 학교를 중심으로 동쪽에 공원은 위치해 있었다. 구엘공원의 컨셉은 전체적으로 동화 나라의 그것이었다. 100년 전 당시 에우세비 구엘(Eusebi Güell)은 영국풍의 조용한 전원도시를 만들려고 했단다. 친구인 가우디에게 15ha 넓이의 부지에 대한 설계를 의뢰했고, 가우디는 자신의 철학에 따라 중앙광장, 도로, 경비실, 관리사무실 등을 설계했다. 도시…
-
스페인 기행 7-2 :스페인의 보석, 바르셀로나와 가우디
호텔로부터 달려온 버스가 어느 곳엔가에 서고, 길바닥에 내린 우리는 참으로 기묘한 광경과 마주하게 되었다. 길 건너에 아직도 건축 중인 기묘한 건물 하나가 서 있었다. 크기도 크기려니와 버섯 같기도 하고 옥수수자루 같기도 한 첨탑들의 우뚝우뚝한 모습이 경이로웠다.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glia), 즉 성가족 성당이 바로 그것이었다. 원명은 ‘속죄의 성가족 대성당(Templo Expiatorio de la Sagrada Famiglia)’이란다. 400년을 목표로…
-
스페인 기행 7-1 : 스페인의 보석, 바르셀로나와 가우디
1월 29일 아침 9시. 아침식사를 하자마자 바르셀로나의 맥박을 느끼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28일 밤늦게 포르투갈의 리스본으로부터 비행기로 날아와 1박을 한 까딸루냐 사바델(Catalonia Sabadell) 호텔. 호텔은 좋았으나 휴식을 즐길 여유가 없었다.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날, 바르셀로나의 정수를 놓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공기는 싸늘했으나 햇살은 깨끗했다. 달리는 버스의 차창으로 고풍스런 건물들과 정갈한 거리의 풍경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마이크를 잡은…
-
포르투갈 기행 5 : 대항해 시대의 영광과 대서양의 물결
발견의 기념비를 둘러 본 다음 지하도를 통해 건너 간 곳이 제로니무스 수도원. 동 마누엘 1세가 해양을 개척하여 대항해 시대를 연 선구자들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1502년 이곳에 세운 수도원이었다. 바스코다가마가 인도 항해를 마치고 벨렝 지구의 항구를 통해 들어온 직후였다. 수도원의 건축 양식은 고딕 후반기에 나타난 마누엘 스타일로서 대항해 시대의 풍부한 재화와 이역(異域) 문화의 수용 등을 반영한…
-
포르투갈 기행 4 : 대항해 시대의 영광과 대서양의 물결
우리는 신트라를 떠나 리스본 서쪽의 벨렝 지구로 향했다. 궂은비가 내리고 떼주 강으로부터 바람이 불어왔다. 강가에는 벨렝 탑과 발견의 기념비가 웅장하면서도 도전적인 자태로 서 있었다. 대양을 향해 대항해 시대를 열어간 포르투갈 인들의 기상이 어려 있는 이 기념물들은 대로를 경계로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마주하고 있었다. 강가에 있는 기념물들이 세계를 향한 도전정신의 표현이었다면, 수도원은 이들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자애로운…
-
포르투갈 기행 3 : 대항해 시대의 영광과 대서양의 물결
점심 후 들른 곳이 바로 신트라(Sintra). 그 옛날부터 포르투갈의 왕족들과 영국의 귀족들이 즐겨 찾던 마을이다. 왕실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던 곳으로 별궁인 빨라씨우 레알(Palácio Real)과 뻬나 궁(Palácio de Pena)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원래 이 도시는 영국의 시인 바이런이 에덴동산으로 일컬었을 만큼 빼어나게 아름다웠던 곳이다. 그러나 비 내리는 지금 다소 칙칙하고 음침할 뿐 화사한 신트라의 빛깔은 보이지 않았다.…
-
포르투갈 기행 2 : 대항해 시대의 영광과 대서양의 물결
1월 28일 아침 8시 35분 호텔을 나서 대서양 쪽의 땅 끝 마을 로까 곶(Cabo da Roca)으로 출발했다. 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했다. 한참을 달려 로까 곶에 도착했으나 그곳에도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었으며, 안개가 가득하여 바다를 볼 수 없었다. 우리나라 해남에서 밟아보는 땅 끝의 감회를 이곳에선 느껴보기 어려웠다. 그 옛날 대항해 시대에 세상을 향한 출발지가 되었을 이곳에서…
-
포르투갈 기행 1 : 대항해 시대의 영광과 대서양의 물결
1월 27일 2시 45분, 과디아나 강에 놓인 ‘시간의 다리’를 건너 드디어 포르투갈로 들어섰다. 포르투갈의 민중가요 파두(Fado)가 발산하는 아련한 슬픔과 안타까움이 나그네의 마음을 스산하게 했다. 우리처럼 오래도록 이민족의 억압 아래 놓여 있었기 때문일까. 그들의 노래도 어쩌면 우리의 그것과 닮아있는 듯했다. 눈을 차창 밖으로 돌리니 야산에 깔려있는 아몬드 꽃이 하얗게 눈부시다. 면적 9만 2천 평방킬로미터, 인구 1,100만…
-
스페인 기행 6-3 : 문명의 충돌과 복잡한 역사가 빚어낸 문화의 중후함, 세비야의 오늘
그곳으로부터 5분 정도를 걸어가서 만난 것이 스페인 최대의 세비야 대성당(Catedral)과 히랄다탑(La Giralda). 원래 있던 모스크를 부수고 1402년부터 짓기 시작하여 100년 만에 완공한 성당으로 건축양식의 중심은 고딕이었다. 폭 116m, 높이 76m로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당과 런던의 성 바오로 대성당에 이른 유럽 3위의 규모였다. 대성당 정면의 ‘승천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으므로, 우리는 히랄다탑 옆의 리카르토문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추측한…
-
스페인 기행 6-2 : 문명의 충돌과 복잡한 역사가 빚어낸 문화의 중후함, 세비야의 오늘
과달키비르 강 가에 도착한 우리는 화려한 박람회장으로 둘러싸인 스페인 광장에서 세비야 탐색을 시작했다. 아니발 곤살레스가 설계하여 10년에 걸쳐 완공했다는 박람회장은 규모와 아름다움의 면에서 주변을 압도했다. 스페인 전역의 광역 자치주와 문화적․역사적 상징을 형상한 타일그림이 인상적이었다. 분수가 압권인 스페인 광장에서 나와 산타크루즈거리를 걸었다. 각종 기념물이나 건축, 길가의 나무들이 잘 어울려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는 공간이었다. 가끔 기마경찰과 마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