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글 – 칼럼/단상

  • 알마티 통신 3 : 고려인 미학의 산실 고려극장을 찾아

    7월 13일, 알마티에서 처음으로 맞는 월요일이자 고려극장 가는 날. 새색시마냥 가슴이 두근거린다. 최영근 문예부장의 차를 타고 공항 가는 길로 나가다가 시가지 외곽에서 빠졌다. 상처투성이의 길을 숨차게 돌고 돌자 아담한 단층의 고려극장이 나타났다. 그동안 걸어온 80년 영욕의 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장부 이 류보위 극장장은 예의 그 호탕한 웃음으로 나를 맞아준다. 극장장의 방에서 간결하게 의전 절차(?)가 끝난…

  • 알마티 통신 2 : 알마티에서 만난 고려 시인들

    까를라가쉬와 헤어진 우리는 한국식당 청기와에서 시장기를 지웠다. 더위에 지친 우리는 천산의 만년설이 잡힐 듯한 곳에 둥지를 틀고 있는 최석 시인을 만나기로 했다. 택시로 30분을 달려 도착한 곳에서 마중 나온 최 시인의 차를 만났고, 함께 하기로 연락된 리 스타니슬라브 시인, 문희권 선생 등을 만났다. 최 시인의 차로 20분 이상을 달려 올라간 산중턱에 빨간 지붕을 한 최…

  • 알마티 통신 1 : 알마티의 매연과 천산의 만년설

    알마티 통신 1 : 알마티의 매연과 천산의 만년설 2009년 7월 11일. 알마티에서의 첫날. 어딜 가나 시내에는 푸른 숲이 가득 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수백 년의 연륜을 족히 드러내고 있었다. 울창한 숲을 보고 깨끗한 공기를 상상했으나, 시가지에 깔린 공기는 매연에 쩔어 있었다. 들숨 가득 탁한 공기가 폐부를 찔러댔다. 그나마 고개를 들 때마다 압도해오는 천산의 만년설 덕분에 숨…

  • 모스크바 1신 : 최후의 고려인 정상진 선생과의 만남

    2009년 6월 25일. 타고난 반공주의자(?) 백규의 출현을 알고나 있었던 것일까. 모스크바의 하늘은 잔뜩 흐려 있었다. 6·25의 원흉 구소련은 러시아로 이름을 바꾼 채 목하(目下) 자본주의의 실험을 펼치고 있는 중인데, 백규 일행은 그 심장부 모스크바에서 과거를 발판으로 미래의 가능성을 탐지하고자 이리저리 뛰고 있었다. *** 오전엔 전쟁기념관을 찾아 러시아의 오늘을 있게 한 역사의 질곡들과 만났고, 오후에는 트레챠코프 미술관을…

  • 축제가 사라진 캠퍼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새봄을 맞은 휴일 한낮의 숭실대학교 캠퍼스> 축제가 사라진 캠퍼스                                                                             조규익 봄꽃이…

  •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 2009학년도 춘계 특별강연’에 여러분을 모십니다!

    한국문예연구소 2009학년도 춘계 특별강연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모시는 말씀 안녕하십니까? 한국의 문예진흥과 한국문예의 해외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본 연구소에서는 이번에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시의 문화부장을 초빙하여 현지 대중문화의 현황과 미래 상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바쁘시겠지만, 많이 참석하셔서 대중문화예술에 관한 해외 전문가의 시각을 접해보시기 바 랍니다. 11. 한국문예연구소 소장 조규익 드림…

  • 워낭소리, 본향의 소리

    워낭소리, 본향의 소리 고정관념을 뛰어 넘은 영화 <워낭소리>가 우리사회 중장년층의 누선(淚腺)을 자극하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전통정서에 쉽사리 호응할 것 같지 않은 2, 30대 청년들의 마음까지 움직이고 있다. 중장년층이야 어린 시절 향촌에서 워낭소리를 듣고 자란 세대라서 그럴 수 있다지만, 의외로 청년들이 이 영화에서 감동을 받는다는 것은 다소간 의외라 할 수 있다. 날마다 새벽같이…

  • 스페인 기행 8 : 백설공주의 성에서 스페인 여행을 마무리하며

    1월 30일 오전 8시 마드리드의 젬마 호텔을 나섰다. 날씨는 쌀쌀했으나 하늘은 맑았다. 마드리드 인근 세고비아(Segovia)를 찾아가는 길. 설레는 마음 한 구석으로 서운함이 슬며시 찾아들었다.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날. 그간 숨겨 두었던 보물, 세고비아로 향하게 된 것이다. 호텔로부터 1시간 남짓 달렸을까. 거대한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가 나오고, 그 중심에 그림처럼 아름다운 도시가 참하게 앉아 있었다. 한때 서고트 왕국의…

  • ‘죽은 어른의 사회’

    ‘죽은 어른의 사회’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조규익(국문과 교수) 얼마 전 한 노인을 만났다. 사회적 지위도 누릴 만큼 누렸고 돈도 많은 분이었다. 그런데 만나서 헤어질 때까지 불평이 많았다. 후배들이 자신을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는다고 노여워했다. 본인은 나이도 학식도 지위도 누구 못지않은데, 주변의 젊은이들이 그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그들이 자신을 ‘어른’으로…

  • 스페인 기행 7-4 : 스페인의 보석, 바르셀로나와 가우디

    아쉬움 속에 구엘공원을 떠난 우리는 길쭉한 수세미 모양의 수도국(아그바르) 건물이 멀리 바라보이는 도로를 달려 몬주익(Montjuïc)에 도착했다. ‘몬주익’이란 원래 ‘유대인들이 살던 언덕’에서 나온 말로 복잡한 역사적 맥락이 얽힌 곳이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명 속에는 역사의 우여곡절이 배어 있기 마련. 이곳에서도 유태인 핍박의 역사가 있었던 모양이나 자세한 건 생략하기로 한다. 우리는 스페인 광장을 출발, 무역 전시장과 분수대, 카딸루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