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글 – 칼럼/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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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지(可居地)를 찾아
가거지(可居地)를 찾아 백규 어릴 적 자신의 ‘주검 옷’을 미처 마련하지 못한 노인들이 초조해 하는 모습을 뵐 때마다, 그 분들의 마음을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못난 자식들이라 해도 당신 마지막 가는 길에 옷 한 벌 못해 입힐 것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안달하시는 걸까?’ 생각하며 그 분들의 속내를 가늠하지 못했다. 당신들 스스로의 손으로 최고의 주검 옷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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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후보 김모씨의 ‘욕설난장’
국회의원 후보 김모씨의 ‘욕설 난장’ 백규 국어선생으로서 낯을 들지 못하는 나날이다. 그간 어린 영혼들에게 교과서만 읽혔을 뿐 ‘정확하게 말하는 법’ ‘아름답게 말하는 법’을 가르치지 못한 점을 통렬히 반성한다. 이 땅에서 우리말과 글을 팔아 밥을 먹고 있지만, ‘지저분하고 천한 말들의 향연장’으로 전락한 우리네 삶터를 목도하면서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 없는 나날이다. 최근엔 더욱 기가 질리는 광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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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내라, 손수조!!!
힘 내라, 손수조!!! ‘아기장수’의 전설이 전국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겨드랑이에 날개나 비늘을 달고 태어난 영웅, 힘이 센 아기장수의 비극적 종말에 관한 이야기다. 아이가 나중에 역적으로 몰려 멸문(滅門)될 것을 우려한 부모가 그를 맷돌로 눌러 죽이자 건너편 산 밑에서 용마가 구슬피 울며 승천했다는 이야기가 우리나라의 이곳저곳에 남아 있는 것이다. 중세 권력의 횡포로 뜻을 펴 보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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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지 못한 교육부
지혜롭지 못한 교육부 백규 학교폭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남의 일만도 아니다. 나 자신이 가해자일 수도, 피해자일 수도 있는 ‘우리 모두의 문제’다. 그간 정권들 마다 ‘사회정화’나 ‘폭력배 근절’을 내세우며 소란을 피워왔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가 폭력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학교폭력’이란 근원을 애써 외면해왔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동안 학교는 사회폭력의 온상 역할을 충실히 해온 것이다.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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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김무성 의원!
아, 김무성 의원! 백규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역시 그는 다르고 멋있는 인물이었다. 밖으로 풍기는 중후한 분위기만큼이나 내면 역시 무겁고 신중했다. 모두들 팔랑개비처럼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소리(小利)를 탐할 때, 그가 의연할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바로 상식에 기반을 둔 그의 통찰력 덕분이었다. 그는 오늘 기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악법도 법이다’ 라는 소크라테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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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진 ‘민족의 기억’ 살려내기
<1945년 김병화 농장의 김남견과 레 베라 드미트로브나의 결혼식에서 연주하는 소인예술단(취주악단)> <2002년 아리랑 극장의 가수 김 막달레나> 지워진 ‘민족의 기억’ 살려내기 고려인들의 자취를 찾아 제법 부지런히 돌아다닌 몇 년이었다. 러시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키즈스탄⋅벨라루스 등 쉽게 갈 수 없는 나라들의 여러 도시와 마을들을 헤매고 다녔다. 그러나 ‘이제 고려인들은 없다!’는 것이 오랜 방랑 끝에 얻은 깨달음이었다. 대체 그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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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주례를 서며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커플의 결혼 사진(1970년대?)>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백규 대학교수로 지내며 나이를 먹어가니 어쩔 수 없이 주례를 서야 할 경우가 생긴다. 제법 오랫동안 내 주변을 서성거리던 제자들이 결혼을 하겠다며 여자들을 끌고 와 읍소하는데 거절할 만한 강심장은 아니었다. 그래서 내키지 않지만, 몇 번 주례를 서 주었다. 그런데 우리와 그들의 관계는 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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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의 불편한 진실
‘부러진 화살’의 불편한 진실 백규 영화 ‘부러진 화살’을 만나기 위해 오랜만에 극장을 찾았다. 그간 언론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익히 들어온 사건이라서 내용은 소상하게 알고 있었고, 스토리의 전개나 분위기 또한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 기득권 수호를 중심으로 하는 법조계의 비리가 영화 속 사건의 핵심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나는 이 사건의 발단 부분에 관심이 컸다. 감독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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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가 아무 소리 없이 학문어의 자리에서 사라져가고 있다”-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국어가 아무 소리 없이 학문어의 자리에서 사라져가고 있다”-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백규 인터넷을 뒤지다가 우연히 서울 시장의 홈피[원순닷컴]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가슴을 찌르는 말 한 마디를 발견했습니다. “한국어가 아무 소리 없이 학문어의 자리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어문대학장인 유재원 교수가 박 시장에게 보낸 메일의 제목이었습니다. 유 학장의 호소 속에는 언어학자의 프로의식과 함께 말기에 접어든 우리의 병통을 호소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