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글 – 칼럼/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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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립시다!-웬디 셔먼의 말을 듣고
정신 차립시다!-웬디 셔먼의 말을 듣고 1 유럽 여행 중, 독일의 본(Bonn)에 들른 적이 있다. 여행 정보가 필요하여 시내의 관광안내소를 찾았다. 직원이 환하게 웃으며 우리를 맞더니 대뜸 “일본에서 오셨지요?”라고 물었다. 내가 “아니오. 한국인이오!” 하고 대답했더니, 순간 표정과 응대가 사뭇 사무적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했다. 2 정확한 장소는 잊었지만, 유럽 또 다른 도시에서의 일이다. 민박을 하게 되었는데, 주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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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Gary Younger)를 보내며…
떠나기 전날 찾아온 게리와 함께 숭실교정에서 어느 여름날 찾아온 두 사람. 왼쪽부터 게리, 백규, 세바스티안(시조를 전공하는 독일인) 게리(Gary Younger)를 보내며 작년 9월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차세대 한국학자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6개월을 보낸 게리(Gary Younger)가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간 한국말을 열심히 배운다고 했는데, 30여년 모어(母語)인 영어만 쓰다가 처음으로 한국어를 접해서인가. 귀국 인사차 연구실로 찾아온 그의 한국어 실력을 테스트하다가 안타까움을 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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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애의 <<강마을 편지>>를 받아들고
이선애의 <<강마을 편지>>를 받아들고 해군사관학교에서 전역한 뒤 자리 잡은 경남대학교 국어교육과. 당시 그곳엔 국어 선생님의 꿈을 갖고 몰려 든 지역의 인재들로 그들먹했다. 마산은 이은상, 이원수, 김수돈, 조향 등 별처럼 많은 문인들이 거쳐 간 문향이었다. 해동 최고의 문장가로 꼽힌 최치원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월영동 캠퍼스, 그 발아래 펼쳐진 합포만, 그리고 합포만 건너편에 앉아있던 돝섬 등이 캔버스처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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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는다는 것’의 의미
Fishing in the Lake Boomer YB speaking to her fish friends in aquarium 긴긴 설 명절 내내 서울을 지키다 보니 좀이 쑤셨던 걸까. 점심을 사겠다는 핑계로 밖에서 영빈(永彬)을 만난 것도 그 때문. 이제 막 돌 지낸 녀석의 말하려 애쓰는 모습이 신기하다. ‘할아버지’를 불러보라 애타게 주문해도 어렵사리 내놓는 발음은 한결같이 ‘하메이~’다. ‘할아버지 어디 있나?’라는 물음에 손가락으로 정확히 짚어내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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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그믐날 밤의 단상: 이완구 총리를 보며
갑오년 그믐날 밤의 단상: 이완구 총리를 보며 복잡한 것 같지만 단순한 게 인생사다. 많은 관계들이 얽혀 여러 의미들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대개 한 두 가지 개념의 공약수로 수렴되는 것이 세상사다. 욕망과 허무는 내 경험으로 파악한 인간사의 두 공약수다. 위대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부서지지 않는 성채(城砦)가 어디 있으랴! 잘 되었든 못 되었든 욕망으로부터 기획되거나 이루어지는 것이 인간만사이며, 성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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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 네티즌 수사대여!
장하다, 네티즌 수사대여! 드디어 ‘크림빵 뺑소니 범인’을 잡았다. 밤늦게 일을 마친 젊은 남편. 만삭의 아내가 좋아하는 크림빵을 사서 길을 건너다 차에 치여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났다는, 슬픈 소식을 접한 것이 며칠 전이었다. 인적도 드문, 휑하게 넓은 거리. 누가 그 현장을 보았으랴? 절망감이 나를 엄습했다. 며칠 전 우연히 TV에서 ‘산 속 농장의 염소를 모조리 물어 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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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을 보며
박근혜 대통령을 보며 ‘군자는 말은 어눌하게 하나 행동은 민첩하게 한다’[子曰 君子欲訥於言而敏於行: <<論語>> <里仁>]는 공자의 말이 있다. 군자라면 ‘말수가 적고 좀 느려도 행동만큼은 민첩하게 해야 한다는 것’. 달리 말하면 ‘쉽게 말하지 말아야 하고 일단 말했으면, 반드시 재빨리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뜻이 들어 있을 것이다. 번지르르한 말들을 속사포처럼 내 쏘면서 하나도 실천에 옮기지 않는 달변가들을 꾸짖은 말씀이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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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어린이집의 악마’를 보며
어제 오늘, ‘차마 보지 못할 것’을 보고야 말았다. 인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33세의 보육교사가 우악스런 손으로 네 살짜리 여자아기의 얼굴을 쳐서 쓰러뜨리는 광경. TV는 나를 고문하듯 그 잔인한 광경을 반복해서 보여주었다. 이제 11개월 된 내 손녀, 겨우 ‘엄마 아빠’ 소리를 되 뇌이며 세상을 익혀가는 내 손녀의 얼굴이 그 아이에게 오버랩 되며 마음 속에 뜨거운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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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 감상
**轍鮒之急 飽食煖衣**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로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선정했다는 보도가 한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것. 즉 거짓으로 윗사람과 주변사람들을 농락한다는 뜻입니다. 이 말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한 일에 대하여 딱히 반론을 제기할 이유는 없습니다. 사실 저도 이 달 초 같은 신문으로부터 올해를 대표할만한 사자성어 두 건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받은바 있습니다. 당시 저는 조용히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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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참관기-문학과 환경학회 국제심포지엄을 다녀와서-‘환경과 문학’ 담론, 그 세련화를 지향하며
문학과 환경학회 국제학술 심포지엄[ ‘동요하는 경계들: 자연, 기술, 예술’]-오키나와 나고 시 메이오 대학교/2014년 11월 22-23일 문학과 환경학회 국제 심포지엄 표지 다큐멘타리의 내레이터로 등장하여 끝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이시무레 미치코 선생 다큐멘터리 <꽃의 정토로> 타이틀 화면 이시무레 미치코의 <<고해정토>>의 영문 번역판 한국의 전통 생태학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있는 필자 이시무레 미치코의 「꽃의 정토로(花の億土へ)」에 나타난 ‘문학이론의 척도’를 발표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