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글 – 칼럼/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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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교수들의 자화상
우리 시대 교수들의 자화상 아침에 조교로부터 전화가 왔다. 몇 년 전 교수들에게 지급한 노트북 컴퓨터의 사진을 찍어내라는 학교 본부의 공문이 내려왔단다. 학교에서 컴퓨터를 지급받아 써온 세월이 오래지만, 사용하는 도중에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건 처음이라 어안이 벙벙해졌다. 아, 어쩌면 학교에서 지급받은 컴퓨터마저 사적으로 어떻게 해보려는 교수들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지난 해 모처럼 국가기관으로부터 연구비를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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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새해인사-우리 모두 신선이 됩시다-
새해인사 -우리 모두 신선에 도전합시다!- 유쾌하고 슬기로운 원숭이를 떠올리며 병신년 새해 아침을 맞았습니다. 백규서옥을 찾아주시는 여러분 댁내 두루 무고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지난해는 저 자신에게도, 나라에도, 제가 속해있는 공동체(가정ㆍ학교)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저처럼 많은 일들을 겪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제 나이 또래에게는 즐거운 일과 궂은 일이 반반, 아니 궂은 일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자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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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방송들에게 한 마디-출연자들의 어법을 제대로 모니터링하라-
종합편성채널들에게 한 마디 -출연자들의 어법을 제대로 모니터링하라- 정치가 어수선하고 사회가 혼란스럽다 보니,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으로 약칭)에 출연하여 궁금증을 풀어주는 각계의 전문가들이 반가울 때가 많다. 어쩌면 그렇게 내 생각과 같은지 신기할 때도 있고, 비판의 언성을 높일 때면 속이 후련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매일 똑같은 얼굴들이 등장하여 별스럽지 않은 말들을 반복한다고 불만인 아내와 종종 채널 다툼을 벌이는 것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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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St. Louis)에서의 5박 6일
세인트루이스(St. Louis)에서의 5박 6일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세인트루이스 공항 인근 발표문 ppt 일부 발표문 ppt 일부 워싱턴대학교 댄포스 캠퍼스 남쪽 입구 브루킹스홀 쪽의 게이트 캠퍼스 일부 작년에 신청했어야 하는데, 게으름을 부린 탓에 그만 올해 아시아학회(AAS: Association for Asian Studies) 참여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올해 초반 부랴부랴 찾아낸 학술발표회가 바로 AAS의 중서부 지역 분회에서 열리는 MCAA(Mid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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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그리고 학문과 체험의 거리
19금 수필 섹스, 그리고 학문과 체험의 거리 오늘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알렉스 자보론코프라는 영국 생명과학자의 책이 소개된 기사를 읽게 되었다. <<늙지 않는 세대(the Ageless Generation)>>이란 제목의 책. 인간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려면 성관계를 중지해야 한다는 것, 섹스를 포기한다면 150세까지 수명 연장이 가능하다는 것, 성관계 대신 윗몸 일으키기, 팔굽혀 펴기 등의 규칙적인 운동과 소식(小食)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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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는 사람들은 불쌍하다
화내는 사람들은 불쌍하다 젊은 시절엔 자주 화를 냈다. 늘 가슴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곤 했다. 헛발질을 해대는 국가는 국가대로, 무질서한 사회는 사회대로, 탐욕스런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화를 돋우는 존재들이었다. 운전대를 잡으면 다른 운전자들 대부분이 불만의 대상이었다. 술에 취한 듯 교통신호를 위반하는 차도, 잽싸게 추월하는 차도, 속 터지게 느린 차도 모두 화를 돋우는 경우들이었다. 어쩔 수 없는 주변상황 때문에 교통신호를 위반하게 되는 경우도, 약속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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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거리, 우리나라의 거리
일본의 질서, 우리의 질서 지난여름 며칠 간 교토에 머물 기회가 있었다. 내게 가장 인상적인 것은 도처에 널린 유물과 유적이 아니었다. 크든 작든 도로에서 자동차 경적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는 사실, 대로에서든 후미진 골목에서든 사람들이 교통법규를 엄수한다는 사실, 길바닥에 꽁초 하나, 휴지조각 하나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무수한 자전거들. 자전거를 통해 익히는 질서의식이 놀라웠다. 어둘 녘이면 주택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