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백규
-
<일동장유가>에 마음을 싣고 시간여행을…
국가유산청과 공주시가 주최하고 (사)한국국가유산안전연구소가 주관하는 ‘2025 세계문화유산 활용프로그램-공산성 달밤 이야기 & 콘서트’의 프로그램을 공개합니다. 저[조규익]는 5월 10일 ‘<일동장유가>에 마음을 싣고 시간여행을…’이란 제목으로 강연을 합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함께 참여하시어 무르익는 봄날 밤의 정취를 산성에서 만끽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날 뵙기로 하고, 프로그램을 아래에 첨부합니다.
-
제 7회 백규국어국문학장학금 수여식
-제 7회 백규국어국문학장학금- 장학금 지급을 시작한 지 벌써 3년 반이나 지났군요. 모처럼 찾은 캠퍼스. 젊음의 열기로 나무들의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습니다. 장학패를 받은 반지호(석사 3학기)ㆍ김다원(학부 4학년)에게 거듭 축하하고, 참석하여 축하해준 학생회 임원들, 오충연 학과장, 정영문 교수, 서현욱 조교 등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반지호에게 장학패 수여 백규, 반지호, 김다원 김다원에게 장학패 수여 백규, 반지호,…
-
파도리의 선배 처소에 당호(堂號) 현판 ‘청빈지헌(請賓之軒)’을 걸어 드리고
태안 파도리를 아시지요? 전원주택을 짓고 살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큰 소리 칠만한 곳이지요. 그 바닷가 양지바른 언덕에 처소를 꾸리고 유유자적하시는 청운(靑雲) 김봉순(金奉淳) 선배의 처소에 현판을 걸어드리고 돌아왔습니다. 파도리의 빛나는 갯벌과 아름다운 물결, 그 속을 유영하는 망둥이・갯장어・간재미 등이 금방이라도 튀어 올라 잡혀 줄 것 같은 언덕 위의 아름다운 집과 현판 속의 당호가 어울려 기분이 좋은…
-
서툰 도둑은 쉽게 잡힌다
‘논문 표절은 학문테러’란 제목의 시론을 발표한 적이 있다. 몇몇 학자들의 표절로 국제망신을 당한 사건을 비판한 글이다. 그 후에도 표절은 확산되었고, 수법 또한 교묘해졌다. 쉽게 자행되고 확산되며 눌러도 되살아나는 점에서 표절은 인터넷 시대의 고질병이다. 두 해 전 포털에서 낯익은 내용의 글을 목격했다. 독자가 어떤 책의 저자를 칭찬하며 쓴 글이었다. ‘아니, 이건 내가 쓴 책 내용인데?’…
-
누가 ‘이 시대의 유다’인가
극적인 배신 사례로 꼽히는 신약성서 ‘마태복음’의 ‘유다’ 사건. 예수는 유월절 만찬에서 제자들이 자신을 버릴 것이라 예언했고, ‘자신을 팔아넘길 자’로 유다를 지목했다. ‘은 30’에 예수를 팔아넘긴 유다. 만찬 다음 날 예수 수난의 참상을 보며 양심의 가책으로 목매어 자살했다. 어찌 성서뿐이랴. 배신의 화소(話素)를 빼면 많은 문학작품들도 인간의 허약한 내면과 진실을 극적으로 드러내지 못했을 것이다. 사회・정치적 소용돌이들을…
-
‘가짜뉴스’의 달콤함에 취해…
‘삼국유사’ 맛동설화(서동설화·薯童說話)의 한 부분. 신라 진평왕의 딸 선화가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경주에 잠입한 맛동이 아이들에게 마를 주며 ‘선화와 자신의 사통(私通)’ 노래를 부르게 했다. 널리 퍼진 그 노래 덕으로 맛동은 결혼에 성공했다. 맛동과 선화의 사통은 이른바 ‘허위 정보’ 혹은 ‘가짜 뉴스’였던 셈. 맛동이 만든 거짓말이 매체인 아이들의 노래를 통해 널리 번졌고 장본인이 소망을 이룬, 일견 ‘유쾌한…
-
공간을 넘어 공감으로
서울을 떠나던 날 절친에게 문자를 날렸다. ‘40년 애증의 공간 서울을 탈출하네. 방금 노마드의 천막을 걷어 나귀 등에 실었네. 에코팜에 이 천막을 둘러치고 잔명을 즐기다 그마저 해져 흙으로 돌아가면, 어렵사리 지탱해온 이 몸도 한 숟갈 거름 되어 대지 깊숙이 스며들고자 하네. 아듀!’. 젊은 시절엔 삶의 공간들을 제법 옮겨 다녔다. 마지막 공간을 정하기까지 20여 년. 끝없는…
-
새겨라, ‘용비어천가’
작년 말, ‘환경・사회・지배구조’ 통합을 핵심가치로 삼아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어느 학회로부터 강연 요청을 받았다. 주제는 ‘용비어천가(이하 ‘용가’)와 풍수(風水)의식’. ‘용가’는 변함없는 내 연구대상 중 하나이고, 풍수는 그 학회의 핵심가치 중 환경과 직결된 사안이다. 어찌 환경뿐이랴? 요청을 받자마자 이상적 ‘거버넌스(governance)’의 합리적 진술이자 ‘지속가능성’의 바이블이 용가임을 알려주고픈 의욕이 솟구쳤다. ‘용비어천가를 모독하지 말라’는 제목의 시론을 발표한 것이 20년 전의…
-
‘지식잔치’가 끝나간다
최근 어느 연구소의 학술발표회. 연 4회 열던 발표회를 한 차례로 줄인, 바로 그 행사였다. 몇 년 전까지 발표자와 토론자 외에 관심 있는 인사들도 찾아와 그리 썰렁하진 않았으나, 이번은 달랐다. 기획이 신선하고 난방도 ‘빵빵한’ 공간에 발표자와 토론자들, 행사 진행자 서너 명이 전부. ‘폭망’ 수준이었다. 1970-80년대, 대표학회의 학술대회는 대부분 서울의 대학들에서 열렸다. 버스를 갈아타면서 대회가 열리는 강당에…
-
사람으로 사는 죄
최근 뉴스를 탄 ‘고양이와 개 학대’ 사건들. 세월은 좋아졌다는데, 우리는 왜 동물들에게 여전히 잔인할까. 어릴 적, 등교 전 암소를 풀밭에 매어 놓았다가 하교 후 데려오는 일이 내 임무 중 하나였다. 그 소는 매년 송아지를 낳았고, 송아지는 생후 반년 뒤쯤 팔려가곤 했다. 떠나기 며칠 전 송아지 목에 밧줄이 걸리면, 어미 소는 이별을 직감하고 식음을 전폐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