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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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를 하늘나라로 보내며
게리를 하늘나라로 보내며 잠자리에서 일어나 스마트 폰을 켠 게 불찰이었을까. 이메일 함에 레슬리(Lesley) 교수의 이름과 함께 떠오른 ‘Very sad news’란 세 단어가 화살처럼 날아와 가슴에 꽂혔다. 게리(Gary Younger)가 죽었다는 소식이었다.[각주:1] 그의 어머니와 함께 휴스턴에서 스틸워터로 돌아가던 중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것. 갑자기 캄캄해진 눈앞에서 추억의 필름 한 통이 스륵스륵 돌기 시작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던 오클라호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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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와 정의화 의장의 경우-‘말의 힘’ 아니면 ‘말의 덫’-
김무성 대표와 정의화 의장의 경우 -‘말의 힘’ 아니면 ‘말의 덫’- 인간의 행동 가운데 정치적이지 않은 게 없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 단 두 사람의 관계에서도 ‘정치적인 계산’이 작용하기 마련이다. 심지어 가장 가까운 가족들 간에도 ‘정치적 긴장’이 존재함을 누가 부인할 수 있는가. 그러니 가정과 직장, 각종 모임 등을 넘나들며 살아가는 오늘날의 사회인들이 정치적일 수밖에 없음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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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자각, 그리고 간절한 신앙고백
<추천의 말> 존재의 자각, 그리고 간절한 신앙고백 조규익 조물주는 인간에게 영혼과 육신을 허락했으나, 영혼에 비해 육신은 덧없고 허망하다. 대부분의 인간은 영적으로 성숙되기 이전에 육신을 잃고 만다. 인간의 삶을 이끄는 주체는 영혼이고, 그 영혼의 완성이나 구제는 신의 영역이다. 육신은 욕망의 근원이므로 육신에 집착하는 자에게 ‘육신은 굴레(bondage)’일 뿐이라는 것이 철학자 스피노자의 말이다. 과연 인간은 육신의 욕망을 탈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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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을 존경해야 나라가 산다!
선생을 존경해야 나라가 산다! 그는 멀리 가는 내 차에 처음으로 동승했다. 묵직한 체구에서 울려나오는 저음으로 긴 교단 생활의 아픈 마음을 내게 덜어 건넸다. 무엇보다 교육계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정년을 3년 앞둔 그였다. 학생들이 도무지 말을 들어먹지 않아 마지막 3년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지금의 학생들, 무서운 게 없다고 했다. 언젠가 학생의 도가 지나쳐 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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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영웅 전성시대
가짜 영웅 전성시대 ‘모수자천(毛遂自薦)’이란 고사가 있다. 진(秦)에 포위된 조(趙)나라 왕이 합종을 위해 초(楚)나라 왕에게 평원군을 파견했을 때였다. 평원군은 모사와 책사들로 20명을 데리고 가려 했으나, 마지막 한 명이 모자랐다. 그 때 식객 중 모수란 자가 스스로 나섰고, 결국 그가 일을 성사시켰다는 내용이다. 처음 모수의 정체와 능력을 의심한 평원군과 모수 사이에 오간 대화가 바로 ‘낭중지추(囊中之錐)’다. 대저 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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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교수들의 자화상
우리 시대 교수들의 자화상 아침에 조교로부터 전화가 왔다. 몇 년 전 교수들에게 지급한 노트북 컴퓨터의 사진을 찍어내라는 학교 본부의 공문이 내려왔단다. 학교에서 컴퓨터를 지급받아 써온 세월이 오래지만, 사용하는 도중에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건 처음이라 어안이 벙벙해졌다. 아, 어쩌면 학교에서 지급받은 컴퓨터마저 사적으로 어떻게 해보려는 교수들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지난 해 모처럼 국가기관으로부터 연구비를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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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새해인사-우리 모두 신선이 됩시다-
새해인사 -우리 모두 신선에 도전합시다!- 유쾌하고 슬기로운 원숭이를 떠올리며 병신년 새해 아침을 맞았습니다. 백규서옥을 찾아주시는 여러분 댁내 두루 무고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지난해는 저 자신에게도, 나라에도, 제가 속해있는 공동체(가정ㆍ학교)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저처럼 많은 일들을 겪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제 나이 또래에게는 즐거운 일과 궂은 일이 반반, 아니 궂은 일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자녀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