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백규

  • 중국에 가려는 여섯 명의 야당 초선의원들에게

    중국에 가려는 여섯 명의 야당 초선의원들에게 ≪시경≫ 소아(小雅)편의 〈상체(常棣)〉라는 시가 있다. 그 4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兄弟䦧于牆   형제가 담장 안에서는 싸우지만 外禦其侮      밖으로는 (힘을 합하여)남의 업신여김을 막는다네 每有良朋      매양 좋은 벗이 있으나 烝也無戎      돕는 바가 없도다 지금 이 시를 읽는 마음이 곤혹스럽다. 어쩜 이렇게 우리나라의 형편을 잘 꼬집었을까. 우리는 같은 편임에도 늘 싸워왔다. 오히려 강한…

  • <<한국문학과 예술>>을 사랑하시는 학문동지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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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문학과 예술>>을 사랑하시는 학문동지 여러분께 그간 댁내 두루 무고하셨는지요? 근래 경험하지 못했던 더위와 싸우시며 연구에 몰두하시느라 고생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말복만 지나면 시원해지겠지요? 저는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구 한국문예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는 조규익입니다. 늘 논문투고를 간청하는 메일만 드렸으나, 오늘은 좀 가벼운 마음으로 기분 좋은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연구소에서 발간하는 <<한국문학과 예술>>이 이번에 ‘등재학술지’로 승격되었습니다.…

  • 책 도둑

    책 도둑 최근 긴요한 책 한 권을 샀다. 한 달 평균 두어 번씩 여러 권의 책들을 사지만, 이처럼 긴요한 책은 ‘모처럼’이다. 고전 자료들을 읽다가 풍수지리학 용어만 나오면 그 난해함에 의욕이 다운되곤 하던 터. 먼 지방의 서점에서 그에 관한 사전을 팔고 있었다. 대금을 지불한지 하루 만에 책이 배달되어 왔다. 만져보고 넘겨보니 좋았다. 알아야 할 것들이 빠짐없어 좋았다.…

  • 싸드(THAAD)와 중국의 커밍아웃

    싸드(THAAD)와 중국의 커밍아웃 근자 싸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우리 사회의 이슈로 떠오르면서 우리 모두 그간 잊고 있던 중국의 정체와 본질을 아프게 깨닫는 중이다. 유사 이래 우리는 단 하루도 중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었다. 무슨 논리로 합리화하려해도, 중국과의 관계는 항상 ‘침략과 굴종/지배와 피지배’의 식민주의적 패러다임에 갇힌 채 지속되어 왔다. 그들이 자신들의 족속을 우리의 왕으로 세운 적도, 우리 땅을…

  • 불통의 시대를 살며

    불통의 시대를 살며 개인정보 보호의식이 웬만큼 정착되었을 법도 하지만, 가끔 나 스스로 생소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없지 않다. 두어 학기 전의 일. 자꾸만 나로부터 탈출하려는 영어를 붙잡아 앉힐 겸 매주 한 번씩 몇몇 교수들과 함께 만나는 외국인 교수가 있었다. 한 교수와 여러 학기를 지속적으로 만날 때도, 한 학기만으로 끝날 때도 있었으나, 매 학기가 끝날 무렵이면 그에게…

  • LA, 그 바벨탑의 체험-2016 ASPAC 참가기-

    앙증스런 대회 입간판 CSUN 입구에서 학술대회장에 들어서며 LA, 그 바벨탑의 체험 -2016 ASPAC 참가기- 지난 달 10일-12일(미국 날짜). 2016 ASPAC(Asian Studies on the Pacific Coast) 학술대회 참석 차 LA 인근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노스리지 캠퍼스(CSUN: California State University, Northridge)에 다녀왔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넓은 캠퍼스에 갖가지 사막 식물들이 삶의 원기를 방출하는 곳. 주렁주렁 노랑 오렌지들이…

  • 숭실대학교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2016년도 제2회 전국학술대회- 한국문예에 관여한 <<시경>>의 텍스트와 콘텍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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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실대학교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2016년도 제2회 전국학술대회 – 한국문예에 관여한 <<시경>>의 텍스트와 콘텍스트 – 주제: 한국문예에 관여한 <<시경>>의 텍스트와 콘텍스트   일시: 2016년 6월 18일(토) 13:00~18:00   장소: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센터 311호 사회: 정영문(숭실대) 13:00~13:20  개회사: 조규익(숭실대학교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소장) 13:20~13:50  송지원(서울대)  조선조 음악의 <<시경>> 수용 양상 토론 김수연(한중연) 13:50~14:20  양훈식(숭실대) <<시경>>에 나타난 민중의식의 본질 토론 최연(중국 노동대) 14:20~14:30                   휴식 14:30~15:00  홍유빈(고려대)…

  • 아, 제주!

    제주박물관에서 아, 제주! 모처럼의 제주행이었다. 몇 년 째 중국인들이 제주를 접수한다고 난리를 쳐도 ‘오불관언(吾不關焉)’인 나였다. 그러나 학생들의 답사에는 동행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 끝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었지만, 학생들에게 현장강의 좀 해달라는 학생회장의 부탁을 거절할 강심장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제주는 얼핏 보기에도 포화상태였다. 하늘에는 육지를 오고 가는 양 방향으로 늘 비행기가 떠 있었다. 들리는 말로는 5분 만에…

  • 무엇이 더 급한가?

    무엇이 더 급한가? 1 최근 지방 어느 대학에서 총장을 지낸 인사를 만났다. 중앙 부처의 과장급이 총장에게 언성을 높이는 일이 더러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아무리 총장들이 학문적 심볼로 인식되는 시절은 지났다지만, 행정 관료들이 대학의 수장을 그런 식으로 대하는 것은 비정상 가운데도 비정상이다. 왜 그럴까. 언제부턴가 대학에 대한 국고지원이나 ‘대학의 구조조정’이란 명목 하에 거액의 국고를 다루어 온 그들이다. 혹시…

  • ‘딱지를 까고 잘도 먹는구나!’

    황발이 화난 게 칠게 칠게 ‘딱지를 까고 잘도 먹는구나!’ 충남 서해안의 한 한촌(寒村)이 내 고향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기름진 갯벌이 질펀하게 펼쳐진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그곳은 작고 큰 게들의 천국이었다. 그럴 듯한 꽃게는 아니지만, ‘사시랭이ㆍ능정이ㆍ쇠발이ㆍ황발이ㆍ달랑게ㆍ돌짱이’ 등 작지만 먹음직한 게들이었다. 전라도와 경기도 해안 지역 사람들을 만나면 통하는 게 있다. ‘갯벌에서 나오는 해산물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