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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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도 몰랐던 박근혜, 깜빡 속은 국민들
FM도 몰랐던 박근혜, 깜빡 속은 국민들 올해 돌아가신 어머니는 당신의 판단과 주장에 놀라울 정도의 확신을 갖고 계신 분이었다. 힘들었던 시절, 조랑조랑 5남매를 베이비부머 세대의 일원으로 낳아 기르신 이 땅 어머니들의 일반적인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대통령 선거가 있던 해 초겨울쯤이었다. 찾아 뵈온 자리에서 내 손을 꼭 잡고 하신 말씀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자네, 박근혜를 찍어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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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빗장을 다시 열며
블로그의 빗장을 다시 열며 연구실의 오후. 나른함을 느끼는 찰나, 옛 제자로부터 ‘까톡!’이 왔다. ‘이제 블로그에 글을 안 올리시느냐’는 항의성 채근이었다. 아,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도 있었구나! 한동안 의욕상실증에 걸려 있었다. 대통령의 어이없는 비정(秕政)이 만인의 공분(公憤)을 불러왔고, 촛불의 행렬이 거리를 메우는 나날이다. 촛불을 들고 나가든, 촛불 대신 글을 적든, 무언가를 하는 게 옳았으리라. 그러나 저 휩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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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가을 정기학술발표대회에 여러분을 모십니다!
안녕하신지요? 금풍이 소슬하게 불어오는 가을. 수확의 손길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이 좋은 계절을 그냥 넘기기 아까워, 본 연구소에서는 ‘2016년도 가을 정기학술발표회’를 마련했습니다. 한국문학 및 한국음악 분야 4명의 발표자가 그간 진행해온 연구 결과들을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본 연구소의 학술지 <<한국문학과 예술>>이 이 가을에 마침 등재지로 승격되었고, 네 권의 학술총서들도 때맞춰 발간되었습니다. 그러니, ‘일석삼조’라 할까요? 맛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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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물이나 한 잔 허세!”
“쓴물이나 한 잔 허세!” 몇 년이나 지났을까. 일이 있어 고향에 갔다가 친구의 사무실에 들렀다. 누군가와 통화를 하던 그가 마무리 멘트로 던진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시일 내로 쓴물이나 한 잔 허세!” ‘쓴물’이라? 잠시 갸우뚱했다. 그러나 그게 바로 ‘커피’를 뜻한다는 사실을 깨닫곤, 무릎을 쳤다. 그 날부터 아침마다 쓰디쓴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면서 그가 깨우쳐 준 ‘쓴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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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에서 만난 무서운 선비, 금남 최부 선생
남도에서 만난 무서운 선비, 금남 최부 선생 <<최금남표해록>> 최부 선생의 표류 및 귀환 노정 신춘호(한중연행노정답사연구회 회장) 박사로부터 금남 최부(崔溥, 1454~1504) 선생(이하 ‘선생’으로 약칭)의 자취를 찾아 나선다는 연락이 왔다. 오랜만에 가슴이 뛰었다. 파릇파릇하던 시절, <<금남선생 표해록>>을 읽고 언젠가는 그 길을 밟아보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그 열기는 아직도 식지 않았는데, 흘러간 세월이 벌써 수십 년이다! 끔찍한 표해(漂海)의 노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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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 책 마을을 다녀와서
삼례 책 마을을 다녀와서 책이 없어 곤궁하던 어린 시절부터 책이 넘쳐나는 지금까지 책과 뗄 수 없는 것이 내 삶이다. 남의 책들을 사 읽고 모으며, 가끔은 책을 펴내는 게 내 일 중의 큰 부분이기 때문이다. 내가 막 학계로 진출하던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30여 년 동안 우리 사회엔 책이 넘쳐나게 되었다. 지식인들의 수와 지식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지식정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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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을 ‘유(토피아) 조선’으로!
‘헬조선’을 ‘유(토피아) 조선’으로! 며칠 전, 작은 술자리에서의 일이다. 여러 세대가 골고루 섞인 자리. 젊은이들이 약간 많았다. 어쩌다 ‘헬조선’이란 말이 나왔고, 그에 대한 논전이 들을 만 했다. 젊은 세대의 대부분과 비판적인 중늙은이들은 대체로 우리나라를 ‘헬조선’으로 평가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그 말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따지고 든 소수의 온건한 젊은이들이 오히려 돋보이기도 했다. 물론 ‘가스통 할배들’은 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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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학위를 받은 두 제자를 보며
박사학위를 받은 두 제자를 보며 박사학위만 받으면 그럴 듯한 자리를 차지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박사학위는 사람까지 달라보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박사학위는 아무나 받을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었을까. 세상사람들은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을 외경(畏敬)의 눈으로 바라보곤 했다. 박사학위 수여식은 ‘긴 가방끈’의 종착역이었으며, 상아탑 안에서의 연찬(硏鑽)을 종결하는 표지가 바로 박사학위였다. 세상 사람들이 박사학위를 존경하니,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들은…
